손흥민이 또 다시 날아올랐다. 해리 케인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활약으로 토트넘 홋스퍼 FC는 2019-2020 잉글랜드 FA컵 16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9-2020 FA컵 32강 재경기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 입어 3-2로 승리했다.
 
손흥민의 맹활약 속에 토트넘은 모든 대회를 포함, 2연승과 더불어 최근 6경기(4승2무) 연속 무패를 이어나갔다.
 
극적인 역전승 일궈낸 모우라-손흥민 투톱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재경기 중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토트넘이 3-2로 승리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재경기 중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토트넘이 3-2로 승리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홈팀 토트넘은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사우샘프턴의 투톱 전술에 대항하기 위해 수비수를 세 명 놓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이에 따른 최전방 변화도 있었다. 줄곧 2선 왼쪽 윙어로 나선 손흥민이 루카스 모우라와 투톱을 형성했다.
 
좌우 측면 윙백은 라이언 세세뇽, 세르주 오리에가 서고, 중원은 탕기 은돔벨레-해리 윙크스-에릭 다이어가 포진했다. 스리백은 자펫 탕강가-얀 베르통언-토비 알더베이럴트,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토트넘은 에이스 케인의 장기 부상을 비롯해 골키퍼와 지오바니 로 셀소, 에릭 라멜라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전력누수를 떠안은 채 경기에 나서야 했다.
 
사우샘프턴은 4-4-2였다. 셰인 롱-대니 잉스 투톱, 네이선 레드먼드-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오리올 로메우-소피앙 부팔이 허리를 맡았다. 포백은 라이언 버트란드-얀 베드나렉-잭 스티븐스-제임 워드 프라우즈, 골키퍼 장갑은 앤거스 건이 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전반 3분 다이어가 후방에서 길게 넘긴 패스를 손흥민이 왼쪽 페널티 박스에서 받았다. 세세뇽에게 패스를 전달했지만 세네뇽의 슈팅은 너무 약했다.
 
토트넘은 상대 자책골로 경기 시작 1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사우샘프턴 수비수 스티븐스가 문전에서 세세뇽과 경합하던 도중 공을 걷어낸 것이 달려오던 은돔벨레 앞으로 날라갔다. 은돔벨레의 오른발 슈팅은 스티븐스의 발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토트넘이 잇따른 골 결정력 불운으로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고, 전반 34분 상대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레드먼드의 슈팅을 요리스 골키퍼가 쳐냈지만, 롱이 왼쪽에서 재차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후반 들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않자 후반 9분 베르통언 대신 미드필더 제드송 페르난데스, 후반 16분 은돔벨레를 빼고 델리 알리를 교체 투입시키며 공격을 강화했다.
 
사우샘프턴의 반격은 매서웠다. 사우샘프턴은 후반 16분 레드먼드의 오른발 슈팅과 후반 19분 야닉 베스터고르의 헤더슛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사우샘프턴은 후반 27분 전세를 뒤집었다. 역습 상황에서 레드몬드가 단독 드리블 돌파 후 건넨 패스를 잉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의 투톱 전술과 용병술이 결실을 맺은 것은 역전을 허용한 이후부터였다. 후반 33분 알리가 측면에서 찔러준 스루 패스를 모우라가 침착하게 마무리지었다.
 
토트넘의 기세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알리가 오른쪽에서 수비 뒷 공간으로 낮게 크로스했고, 손흥민이 공을 받으며 골키퍼를 제치는 과정에서 걸려넘어져 페널티을 얻어냈다. 후반 42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왼쪽 골대 하단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시즌 14호골이자 최근 4경기 연속골. 결국 토트넘은 FA컵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흥민, 케인 없는 토트넘 공격진 핵심… 최근 4경기 연속골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모우라, 페르난데스, 윙크스와 같은 평점을 받았다. 이 언론은 손흥민에 대해 "최근 4경기에서 매 번 골을 넣었다. 논쟁의 여지가 없다"며, "좋은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득점을 성공시켰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FA컵의 사나이다.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현재까지 FA컵 총 17경기에 나서 11골을 터뜨렸다. 이 기간 동안 손흥민이 현재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옵타'는 손흥민의 기록을 전하며 "구세주(Saviour)"라는 표현을 덧붙였다. 
 
토트넘은 FA컵 16강에 오르면서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3년 동안 모두 4강 탈락의 그친 한을 풀어낼 기회를 잡게 됐다.
 
특히 토트넘은 1월 12일 리버풀전 패배 이후 6경기 연속 무패다. 현재 주포 케인의 장기 부상으로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 동안 케인의 대체자를 물색했지만 끝내 영입하지 못했다. 최전방을 소화할 수 있으나 본 포지션이 2선 윙어인 스티븐 베르바인을 데려오는 데 그친 것이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메우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 맨시티전에서 모우라를 원톱에 배치했고, 경기 도중 잠시 위치를 바꿔 손흥민을 전방으로 올렸다. 이번 사우샘프턴전은 모우라-손흥민을 투톱으로 활용해 재미를 봤다.
 
토트넘 상승세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지난달 23일 노리치 시티와의 리그 24라운드에서 헤더 결승골을 터뜨리며, 7경기 연속 무득점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승승장구했다. 지난달 27일 사우샘프턴과의 FA컵 32강전, 지난 3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25라운드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 사우샘프턴 FA컵 재경기까지 포함하면 무려 4경기 연속골이다.
 
사실 한창 좋았던 시절의 경기력은 아니다. 가벼운 몸놀림과 특유의 빠른 돌파, 역동성 있는 플레이가 약간은 사리진 모습이다. 하지만 9개월의 장기 레이스에서 항상 좋을 수는 없다. 공격수라면 경기력이 부진하더라도 꾸준한 득점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손흥민은 모리뉴 감독 부임 후 1인 2역을 하고 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 가담 비율이 늘어나면서 체력을 소진하고 있다.
 
최근 토트넘의 5경기에서 넣은 8득점 가운데 손흥민은 혼자서 절반에 해당하는 4골을 터뜨렸다. 케인의 장기부상, 이번 사우샘프턴전에 결장한 로 셀소, 라멜라의 부상마저 겹치면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매 경기 출전시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손흥민은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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