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토트넘)이 강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0승 7무 8패(승점 37)을 기록, 5위로 뛰어올랐다. 맨시티는 16승 3무 6패(승점 51)로 2위를 유지했다.
 
역습의 중심으로 활약한 손흥민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루카스 모우라, 2선은 스티븐 베르바인-델리 알리-손흥민으로 구성됐다. 중원은 해리 윙크스-지오바니 로 셀소, 포백은 자펫 탕강가-다빈손 산체스-토비 알더베이럴트-세르주 오리에가 포진했으며,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맨시티는 4-3-3 포메이션이었다. 라힘 스털링-세르히오 아구에로-리야드 마레즈로 스리톱을 꾸렸고, 일케이 귄도안, 로드리, 케빈 데 브라이너가 허리를 담당했다. 포백은 올렉산드르 진첸코-니콜라스 오타멘디-페르난지뉴-카일 워커,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손이 꼈다.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철저하게 선수비 후역습을 내세웠다. 맨시티는 일방적인 볼 점유율로 공격을 시도했다. 토트넘 역습의 중심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빠른 침투를 감행하며 맨시티 수비를 위협했다. 특히 모우라, 알리, 베르바인과 스위칭을 통해 맨시티 수비를 흔들고자 했다.
 
맨시티는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26분 산체스의 패스 미스가 마레즈를 거쳐 아구에로에게 전달됐고, 아구에로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반 40분에는 오리에가 페널티 박스 안에스 아구에로를 걸어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귄도안의 페널티킥 슈팅을 요리스 골키퍼가 선방하며,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전환점이 된 진첸코 퇴장, 베르바인-손흥민 연속골로 맨시티 격침
 
손흥민은 후반 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맨시티 페널티박스까지 드리블 돌파했으나 상대 수비에 막혔다. 맨시티는 곧바로 역습에 나섰다. 요리스 골키퍼와 탕강가가 충돌하면서 넘어지자 골문이 비었다. 하지만 성급하게 처리한 탓에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승부처가 갈린 것은 후반 15분이었다. 맨시티 진첸코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토트넘이 수적 우세를 안게 됐다.
 
토트넘은 이러한 틈을 놓치지 않고 무게중심을 공격으로 기울였다. 후반 19분 베르바인이 가슴 트래핑에 이은 논스톱 슈팅을 골망을 흔들면서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토트넘의 기세는 후반 26분까지 이어졌다. 이번에는 손흥민이었다. 탕귀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박스 앞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페르난지뉴의 발을 살짝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맨시티는 가브리엘 제주스, 베르나르두 실바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으나 10명으로 토트넘을 상대하는 것은 벅찰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원톱 모우라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를 투입하며 수비를 보강한 끝에 두 골차 승리를 거뒀다.
 
'3경기 연속골' 손흥민, 맨시티전 통산 5골
 
이날 토트넘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맨시티를 격침시켰다. 슈팅 숫자에서 3 대 18, 볼점유율 32% 대 68%로 크게 열세를 보였지만 골 결정력에서 앞섰다. 이적생 베르바인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고, 손흥민도 득점 레이스에 동참했다.
 
특히 손흥민은 파죽지세다. 후반 26분 승부의 쐐기를 박는 리그 7호골이자 시즌 13호골을 터뜨렸다.
 
최근 토트넘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주전 골잡이 해리 케인의 장기 부상으로 공격력 약화에 대한 부담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케인의 부재는 손흥민이 톡톡히 메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첼시전 퇴장에 따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지난달 초 돌아온 손흥민은 기나긴 침묵에 빠지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노리치 시티와의 리그 24라운드에서 천금의 헤더 결승골로 2-1 승리를 이끌며, 7경기 연속 무득점에서 탈출했다.
 
이후 사우샘프턴과의 FA컵 32강전에서는 통쾌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이번 맨시티전까지 득점포를 가동했다. 3경기 연속골 행진.
 
손흥민은 맨시티전 통산 5골을 넣을 만큼 맨시티 킬러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발휘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시티와의 8강 1, 2차전에서 총 3골을 몰아치며 맨시티를 좌절에 빠뜨렸다. 당시에도 케인이 부상 공백을 손흥민이 완벽하게 메운 바 있다.
 
손흥민은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7.5점을 받았다. 요리스(8.6점), 탕강가(7.9점), 베르바인(7.6점)에 이어 팀에서 네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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