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류현진이 새로운 전담 트레이닝 코치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주인공은 LG 트윈스, 한국 야구대표팀 등에서 트레이닝 코치를 역임한 김병곤 코치다.

류현진은 2019년 시즌 전담 트레이닝 코치를 고용해 2013년 시즌 이후 6년 만에 규정 이닝(162이닝)을 넘겼다. 건강한 한 시즌을 보냈던 류현진은 블루제이스에서 2020년 새로운 시즌에도 전담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한다.

류현진이 전담 트레이너의 필요성을 느꼈던 계기는 부상이었다. 2015년 어깨 수술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1년 반 만에 복귀했다가 팔꿈치 건염으로 또 다시 수술을 받게 되면서 2016년 시즌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후 류현진은 귀국 일정 중에 LG 트윈스 트레이닝 코치로 있던 김용일 코치와 함께 했다. 겨울에 개인 훈련을 거친 류현진은 2017년에 큰 부상 없이 풀 타임 시즌을 치렀다. 2018년 사타구니 부상으로 시즌 중반을 비웠던 류현진은 2019년 시즌에 김용일 코치를 다저스의 정식 트레이닝 코치로 고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용일 코치와 함께했던 1년, 최고의 시즌을 만든 류현진

이에 다저스는 2019년 김용일 코치를 정식 코치로 계약했다. 팀의 정식 코치였기 때문에 다저스의 훈련 및 경기 일정, 원정 경기까지 모두 팀과 동행했다. 전담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했기 때문에 류현진은 1년 동안 김용일 코치와 함께 시즌을 보냈다.

김용일 코치는 류현진의 경기 전후, 평상시 훈련 등 모든 상황에서 류현진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사타구니에 가벼운 통증이 한 차례 있었지만, 자진 강판을 결정한 류현진의 빠른 결정과 빠른 조치로 10일 부상자 명단 한 번만 다녀오면서 짧게 해결을 볼 수 있었다.

덕분에 류현진은 192이닝(30선발)을 던졌던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규정 이닝인 162이닝을 넘어 182.2이닝(29선발)을 던졌다. 후반기에 몇 경기를 제외하고는 시즌 내내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비록 득점 지원이 부족하여 14승 5패에 그쳤지만, 0.737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시즌 평균 자책점 2.32로 규정 이닝을 넘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 중 1위에 올랐으며, 이는 아시아 선수 최초의 위업이었다.

안타깝게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투표에서는 1위표 1표를 얻으며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에게 2년 연속 수상을 내줬지만, 1위표를 얻었다는 점에서 한 시즌 동안 그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면서 2019년 1년 계약을 연장했던 류현진은 정식으로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팀에서 야구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LG 트레이닝 코치로 돌아가는 김용일 코치

김용일 코치는 원래 경북체육고등학교 시절 양궁 선수였다가 부상으로 꿈을 접었다. 이후 1989년부터 야구 선수 트레이너 활동을 시작, 국가대표 트레이너로도 활동했으며 2002년부터는 정식 코치로 활동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비시즌 동안 류현진의 겨울 훈련을 돕다가 2019년 류현진의 전담으로 다저스의 정식 트레이닝 코치로 활동하면서 메이저리그 견문도 쌓았다. 메이저리그의 견문을 쌓으면서 보람은 있었으나, 김용일 코치에게는 가정이 있었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생활할 때 형과 함께 생활하다가 결혼과 함께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김용일 코치는 가족들을 국내에 둔 채 홀로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활동해야 했다.

가정 문제도 있었지만, 겨울에 귀국하고 나서 여러 팀들이 그에게 코치 제안을 했다. 특히 친정 팀이었던 LG에서 강력하게 다시 영입을 추진하게 되면서 김용일 코치는 2020년 시즌부터는 다시 LG의 트레이닝 코치로 활동하게 됐다.

메이저리그에 견문을 튼 김용일 코치에게 LG가 거는 기대는 크다. 선수들의 피로 회복, 트레이닝, 부상 선수들의 재활 등 보다 많은 범위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김용일 코치는 이제 LG에서 배우고 돌아온 내용들을 우리나라에서 활용하게 됐다.

류현진의 새로운 트레이닝 파트너 김병곤 코치

대신 류현진은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한다. 물론 블루제이스의 팀 트레이너가 아니라 류현진 개인 전담 코치를 대동하는 것으로, 2020년 류현진과 함께하게 될 트레이닝 파트너는 김병곤 코치다.

김용일 코치가 LG로 돌아가게 되면서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는 김병곤 코치에게 트레이너 제안을 했다. 김병곤 코치는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1년부터 2011년까지 LG에서 트레이닝 코치로 활동했다.

이후 김병곤 코치는 건강운동 관리센터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야구 대표팀 트레이너로도 활동했다.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2015 제 1회 WBSC 프리미어 12 그리고 2017 제 4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등에서 대표팀으로 활동했다.

김병곤 코치도 김용일 코치와 마찬가지로 류현진과 과거에 인연을 맺은 바 있다. 2013년 겨울 류현진의 겨울 훈련을 도운 적이 있었다. 류현진이 김용일 코치와 겨울 훈련을 하던 시기에는 김병곤 코치가 대표팀 트레이너 활동을 하느라 시간 여유가 맞지 않았다.

김병곤 코치는 이번에 류현진의 트레이너가 되면서 블루제이스의 공식 트레이닝 코치로 계약하게 됐다. 류현진과 함께 다른 몇몇 선수들의 몸 상태도 함께 관리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많은 경험을 쌓게 될 전망이다.

류현진 개인 훈련부터 합류, 새 시즌 함께 준비

현재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공교롭게 이번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도 같은 숙소를 이용하며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재활을 진행 중인 오승환은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사건에 관련된 징계를 이행하는 중이다. 남은 징계가 4월까지 남아 있어서 시범경기도 출전할 수 없다. 다만 오승환이 카디널스와 블루제이스에서 뛴 경험이 있어서 김광현과 류현진에게 현지 생활, 팀 적응 노하우 등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배로부터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 노하우를 공유하게 된 류현진은 곧 김병곤 코치와 합류한다. 김병곤 코치는 일단 오키나와에서 잠시 류현진의 훈련을 돕다가 잠시 귀국하여 준비를 한 뒤, 블루제이스의 스프링 캠프장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 주로 류현진과 함께 이동할 예정이다.

큰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류현진의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는 만큼 기존의 훈련 방식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동안의 훈련에서 미비된 요소들만 찾아내어 보완하면서 새 팀에서의 새로운 시즌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현재 블루제이스가 류현진에게 거는 기대도 굉장히 크다. 블루제이스는 벌써 2020 홈 개막전 포스터에 류현진의 사진을 거는 등 야심차게 마케팅을 추진할 정도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류현진에 대한 팀의 기대가 큰 만큼 류현진 측에서도 전담 트레이닝 코치를 고용하며 그 기대에 보답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병곤 코치와 정식으로 시즌을 같이 보내게 될 류현진이 다음 시즌 로저스 센터 마운드에서 힘차게 던지는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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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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