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투수 류현진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인권 선서의 날 행사'에서 스포츠 인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인권 선서의 날 행사'에서 스포츠 인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류현진이 토론토와 계약하며 캐나다행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3일(이하 한국시각)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 USA 투데이 스포츠'의 밥 나이팅 게일 기자 등 복수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작년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토론토에서 활약하는 두 번째 한국인 투수가 됐다.

지난 2013년부터 LA다저스에서 7년 간 활약한 류현진은 통산 54승 3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8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14승 5패 2.32의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와 올스타전 선발투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 등의 성과를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4년 8000만 달러 계약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7년 1억3000만 달러에 이은 한국인 역대 2위계약이자 투수로는 박찬호의 5년 6500만 달러를 뛰어 넘는 역대 최고액이다.

안락한 서부지구 대신 험난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택한 류현진

작년시즌이 끝난 후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류현진은 올해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FA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 올렸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를 기록한 확실한 실적에 선수에게는 언제나 최고의 계약을 안겨주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존재까지. 류현진은 최고의 겨울 선물을 받을 준비만 하면 되는 듯했다.

하지만 개릿 콜(뉴욕 양키스)이 9년 3억 2400만 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와 앤서니 랜던(LA 에인절스)이 나란히 7년 2억 45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을 따내는 동안 류현진에게는 별다른 소식이 들려 오지 않았다. 심지어 올해 FA시장에서 '미아'가 됐던 달라스 카이클마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4년 최대 74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류현진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 나는 듯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야구팬들은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보라스는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류현진에게 장기계약이라는 선물을 안겨 줬다.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장기계약을 따내기 힘들 거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변 없이 총액 8000만 달러, 연평균 2000만 달러 짜리 대형 계약을 따냈다. 류현진의 계약은 월드시리즈 우승반지 3개를 가지고 있는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5년 8500만 달러를 능가하는 이번 FA시장 좌완 투수 최고액이다. 

1992, 1993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토론토는 20년 넘게 암흑기를 보내다가 2015, 2016년 호세 바티스타, 조쉬 도날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드윈 엔카나시온(양키스)을 앞세워 2년 연속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에는 다시 4할대 승률에 그치면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특히 팀 내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었을 만큼 선발진이 약한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따라서 토론토는 이번 겨울 선발진 보강에 중점을 두고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지난 11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빅리그 선발 160회 경험이 있는 체이스 앤더슨을 영입했고 FA 시장에서는 우완 태너 로어크,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슌과 계약했다. 하지만 이런 적극적인 행보에도 1선발을 맡을 에이스를 구하지 못했고 토론토는 8000만 달러의 거액을 투자해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좌완 류현진을 영입했다.

사실 류현진에게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템파베이 레이스 같은 만만찮은 강 팀들이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의 이적은 상당히 부담스런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7년 동안 머물렀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토론토의 에이스가 된 류현진이 내년 시즌 로저스 센터의 마운드에서 아메리칸리그의 강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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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FA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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