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터 주>의 한 장면.

영화 <미스터 주>의 한 장면.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어느 날부터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게 된 국가정보국 요원이 엄청난 임무를 완수하게 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아래 '미스터 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태윤 감독과 배우 이성민(태주 역), 김서형(민국장 역), 배정남(만식 역)이 함께했다. <미스터 주>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뒤 온갖 동물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김태윤 감독은 "신선한 조합과 이야기들이 영화에 담겨 있다.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동물들을 멀리하거나 무서워했던 마음이 영화를 보고난 뒤 바뀌게 되면, 그 이상의 메시지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성민X김서형X배정남이 이끈다, 본격 동물 소통 이야기
 
<공작> <보안관> <목격자> 등에서 각기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 연기파 배우 이성민이 국가정보국 태주 역을 맡았다. 극 중 그는 군견 셰퍼드 알리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평소 동물들을 멀리했던 이성민은 극 중 태주 역을 맡게 되면서 서서히 알리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알리를 만지지도 못했다. 촬영 전에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함께 지내다 보니 알리를 쓰다듬을 수 있게 되었다"면서 "처음엔 소시지를 먹여줄 때 손에 침이 묻는 게 싫었는데, 나중에는 그것조차 익숙해지기 시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중에는 알리가 저를 막 핥고 그럴 정도로 친해졌다. 한편의 버디 무비를 찍은 느낌이었다. 지금 알리가 갑자기 그립고 또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영화 <미스터 주>의 한 장면. 민국장 역의 배우 김서형의 모습.

영화 <미스터 주>의 한 장면. 민국장 역의 배우 김서형의 모습.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드라마 < SKY 캐슬 >에서 김주영 선생님 역할을 맡아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하며 각종 유행어까지 만들어낸 배우 김서형은 허당미 넘치는 국가정보국 서열 1위 민국장 역을 맡았다. 민국장은 진지하면서도 알 수 없는 허무맹랑한 대사들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인물이다. 
 
김서형은 "'달걀이 속에서 깨지면 병아리가 되고 밖에서 깨지면 계란 프라이가 된다'라는 밑도 끝도 없이 이상한 대사들을 계속하는 인물"이라면서 "대본에 있어서 이런 대사들을 하긴 했는데, 독특한 것들이 많았다. 대본에 적힌 느낌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모델로 데뷔해 <베를린> <마스터> <보안관>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배정남은 의욕 충만 국가정보국 요원 만식 역을 맡았다. 그는 "지금까지 맡았던 배역들보다 대사가 많아서 열심히 외웠다"면서 "제 인생의 패턴을 바꿔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보안관>에서 이성민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배정남은 또 함께 작품을 하게된 데 대해 "전작에서는 선배님이 연기하는 모습을 멀리 떨어져서 보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대사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어서 행복했다"면서 "배우로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라고 소회했다. 
  
 영화 <미스터 주>의 한 장면. 만식 역의 배우 배정남의 모습.

영화 <미스터 주>의 한 장면. 만식 역의 배우 배정남의 모습.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명배우들이 동물 목소리로 출연
 
<미스터 주>의 특별한 관전 포인트는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원로 배우들이 동물 목소리로 출연했다는 점이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영상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했다. 노래를 부르는 호랑이를 비롯해 불평불만을 말하는 군견 셰퍼드 알리의 모습들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게 했다. 극 중 수많은 동물들은 각각 주어진 임무들을 수행하며 태주를 돕는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이선균과 영화 <기생충>을 통해 제40회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정은 그리고 터프가이 목소리의 대명사 김보성이 영화의 재미를 증폭시켰다고 한다. 이외에도 박준형, 유인나, 이순재, 김수미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이성민은 특히 극 중 자신의 파트너인 셰퍼드 군견 알리에 대해 "굉장히 용맹하고 똑똑하다"면서 "마치 자신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감독님이 '타이트한 알리의 얼굴을 카메라로 담을 때 화면에 비친 알리의 표정 연기가 가히 일품'이라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물 연기 시상식이 있다면) 상을 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알리의 목소리 연기는 배우 신하균이 맡았다. 김 감독은 "신하균씨는 목소리 녹음에 앞서 '동물 목소리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면서 굉장히 난감했다"면서 "하지만 녹음에 들어가자 너무 몰입하는 바람에 목이 쉴 정도였다"라고 회상했다.
 
주로 사회 고발 영화 만들던 감독이 선보이는 코미디 영화
  
 영화 <미스터 주>의 한 장면. 태주 역의 배우 이성민의 모습.

영화 <미스터 주>의 한 장면. 태주 역의 배우 이성민의 모습.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김태윤 감독은 앞서 2003년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을 거둔 황유미씨의 아버지 이야기를 담은 영화 <또 하나의 약속>(2014),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억울한 누명을 쓴 뒤 10년간 복역한 최 군의 이야기를 담은 <재심>(2016) 등 주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하지만 <미스터 주>에서만큼은 웃음 코드에 공을 들인 모양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사회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들을 많이 만들다 보니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면서 느껴졌던 즐거움을 잊어버렸던 것 같다"면서 "재밌는 영화를 만드는 즐거움과 그에 따른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서 코미디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배우 이성민은 이번 영화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김태윤 감독의 진정성 있는 필모그래피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재심> <또 하나의 약속>과 같은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하셨던 분이 코미디 장르의 시나리오를 어떻게 연출할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다"면서 "(결과물이 어떨지) 그림이 잘 그려지진 않았지만 감독님의 전작들에 대한 개인적인 믿음이 높았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는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다.
김태윤 이성민 배정남 미스터주 신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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