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OCN 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OCN 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OCN


주거빈곤 문제의 상징인 고시원을 다룬 드라마가 오는 3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고시원은 보증금이 없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환경이 열악해 주거빈곤층이 몰리는 곳이다. 서울 어귀의 낡고 허름한 고시원을 그린 OCN 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는 어떤 현실을 보여줄까.

28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임시완은 "나도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 고시원에 살아본 적이 있다. 그때를 떠올리며 작품에 임했다. 드라마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타인이 주는 악영향을 우리 스스로의 모습에 빗대서 표현하고,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메시지가 포함 돼 있다. 그런 점을 유의해서 봐 달라"고 강조했다.

갓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지난 3월 종영한 <트랩>에 이어 OCN의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특히 누적 조회수 8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드라마화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 서문조 역을 맡은 이동욱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OCN 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임시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OCN 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임시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OCN


이번 작품에서는 영화 <사라진 밤>의 이창희 감독과 드라마 <구해줘1>을 통해 웹툰 원작을 긴장감 넘치게 각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정이도 작가가 손을 맞잡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창희 감독은 "시골에서 살다가 타인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고시원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살게 된 청년의 이야기"라고 드라마를 설명했다.

특히 <타인은 지옥이다>는 지난 4월 제대한 임시완의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시완은 대학 선배의 인턴 제의로 서울에 올라온 청년 윤종우 역으로 분한다. 윤종우는 작가 지망생으로 오랜 기간 글을 써 왔지만 당선되지 못해 현실과 타협하려 하는 인물. 그는 서울에서 고시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뜻하지 않게 지옥을 마주하게 될 예정이다.

임시완은 "군대에서 후임이 '드라마화가 된다면 내게 잘 어울릴 것'이라며 웹툰을 추천해주더라. 재미있게 읽었는데 제대 후 대본을 받아보게 됐다.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첫 촬영 때는 오랜 만에 연기를 하다보니 긴장도 하고 스스로 걱정도 했다. 감독님이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줘서 마음껏 활개를 펼치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고시원 302호에 사는 유기혁 역에는 배우 이현욱이, 변득종은 배우 박종환, 홍남복은 배우 이중옥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포스터가 공개된 이후 이들은 웹툰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매우 높다며 원작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박종환은 "변득종은 윤종우에게 답답하고 불쾌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이다.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도 계속 웃거나 말을 더듬어야 해서 나조차 연기하면서 답답함을 느꼈다"라며 "입을 가리고 웃는 모습 등 원작 캐릭터의 특징들을 가져오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OCN 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동욱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OCN 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동욱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OCN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OCN 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창희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OCN 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창희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OCN

 
원작에 없는 캐릭터 서문조 역을 맡은 이동욱도 눈길을 모은다. 고시원 인근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치과의사 서문조는 항상 친절한 태도로 환자들,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다. 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듯한 면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동욱은 "(스포일러가 될까봐) 캐릭터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극 중의 인물들과 때로는 협력하기도 하고 대치하기도 하면서 가장 많이 얽혀있는 캐릭터다. 종우에게도 가장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기도 하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이창희 감독은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착한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동욱의 웃음 속에 그런 면이 잘 보인다고 생각했다"며 "드라마를 보시고 나면 이 역할에 딱 맞다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인은 지옥이다> 감독의 당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OCN 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정은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OCN 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정은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OCN


지난 5월 영화 <기생충>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이정은은 이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의뭉스러운 고시원 주인 엄복순 역을 맡았다. 그는 "(기생충 이후) 심적으로 부담을 느껴 차기작을 고르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열심히 하는 사람도 좋은 작품을 만들지만, 즐기는 사람은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제작진이 그런 자신감을 보여주셔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웹툰을 영화화하거나 드라마화한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원작에 대한 부담감을 떠안게 된다.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을 수 있는 대신, '원작을 망쳤다'는 팬들의 원망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 이창희 감독 역시 이 부분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창희 감독은 앞서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 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면서 새롭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저는 앞서 <사라진 밤>에서도 뛰어난 스펙의 영화를 리메이크 했다. 당시에도 '원작을 망쳤다', '원작을 넘어섰다'는 양 극단의 평가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원작을 그대로 만드는 것 또한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세세한 부분은) 원작과 다를 수 있지만 원작의 메시지와 정서를 그대로 가지고 왔다. 드라마를 다 보시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실 수도 있다. 주인공의 정서, 타인에 대한 감정, 우리 사회가 갖고있는 문제를 압축한 고시원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런 점들에 유의해서 봐 달라."

한편 10부작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31일부터 매주 토·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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