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공식 경기 첫 출장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차붐'을 넘어 대기록에 도전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오는 26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각)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19-2020 EPL 3라운드 경기에 출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일정 막판 당한 퇴장 징계로 이번 시즌 리그 2라운드까지 출전이 불가했던 손흥민은 뉴캐슬전에서 첫 발걸음을 뗄 예정이다.

징계 여파로 개막전과 빅매치였던 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는 결장했지만, 팀 내 입지는 여전히 단단하다. 경쟁자 루카스 모우라와 에릭 라멜라보다 득점력과 꾸준함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손흥민이기에 큰 변수가 없는 한 시즌 초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자료사진) ⓒ AP/연합뉴스

 
차붐 121골, 손흥민 116골... 유럽 통산 최다 득점자 주인공이 바뀐다

이번 시즌은 손흥민이 유럽에 입성하고 딱 열 번째로 맞이한 시즌이다. 손흥민 개인에게 있어 의미가 큰 시즌이다.

2010년 함부르크 SV 소속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손흥민은 가파르게 성장하며 어느덧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이미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차범근 전(前) 국가대표팀 감독이 유럽에서 세웠던 영광의 기록을 경신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참가로 온전한 준비가 어려웠지만, 이번 시즌에는 프리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예열을 마친 손흥민이다.

가장 의미 있는 도전은 단연 한국인 유럽 클럽 통산 최다 득점자 타이틀이다. 손흥민은 2010년부터 각종 대회를 통틀어 총 116골을 넣었다. 차범근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다름슈타트-프랑크푸르트-레버쿠젠을 거치며 기록한 통산 득점 121골에 바짝 다가섰다.
 
 선수 시절 차범근

선수 시절 차범근 ⓒ 연합뉴스

 
6골만 넣으며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당연히 이번 시즌 경신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가장 부진했다는 2015-2016 시즌에도 8골을 넣은 선수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시즌 손흥민이 한국인 유럽 통산 최다득점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즌 두 자릿수 득점' 연속 기록에도 도전

또한 손흥민은 올 시즌 골 잘 넣는 공격수의 상징인 '시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에도 도전한다. 차범근이 두 자릿수 득점을 터뜨린 시즌은 총 일곱 시즌이다. 손흥민은 현재 여섯 시즌으로 이번 시즌을 통해 차범근 감독과 동률을 노린다. 다만 일곱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차범근과 달리, 손흥민은 이번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잡아내도 네 시즌 연속에 그쳐 아직 연속성 측면에서는 따라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좀 더 기록의 범위를 확장하면 15골 이상 기록한 시즌은 차범근과 손흥민 각각 네 차례씩 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15골 이상을 잡아낸 손흥민은 이번에도 그 흐름을 이어가 또 하나의 기록 경신을 노린다.
 
 1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33분 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이 세리모니를 선보이고 있다.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자료사진) ⓒ AFP/연합뉴스

 
손흥민이 도전하는 또 하나의 기록은 바로 한국인 '유럽 리그' 최다 득점이다. 분데스리가와 EPL 리그 경기만 한정하면 손흥민은 83골을 넣었다. 차범근이 분데스리가에서만 넣은 98골과 아직 격차가 있다. 손흥민은 아직 리그에서만 15골 이상을 넣은 경험은 없기에 이번 시즌 해당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분발할 필요가 있다.

어린 시절 유럽 무대에 입성하며 존재감을 키워온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영웅' 차범근의 기록을 뛰어넘을 위치까지 왔다.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사실상 시간문제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얼마나 많은 기록 경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번 주말 여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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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차범근 기록 경신 분데스리가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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