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핫스퍼FC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FC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슈팅 숫자에서 3-30, 유효슈팅에서 2-10으로 크게 밀렸던 토트넘은 전·후반에 각각 터진 에릭 라멜라와 루카스 모우라의 동점골에 힘입어 단 3개의 슈팅으로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한편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시티FC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는 핀란드 출신의 스트라이커 테무 푸키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노리치 시티가 3-1로 승리했다. 선발 출전한 뉴캐슬의 기성용은 75분 동안 활약했다. 리버풀FC는 사디오 마네와 로베르토 피르미누의 골에 힘입어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뒀고 아스날FC는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의 결승골로 번리FC를 2-1로 꺾었다.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 연합뉴스

  스털링과 아구에로의 골로 전반 2-1 리드를 잡은 맨시티

맨시티와 토트넘은 다소 복잡한 역학관계가 있는 팀이다. 리그에서는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가 지난 시즌 4위 토트넘에게 앞서 있다. 최근 리그에서의 4경기에서도 맨시티는 토트넘에게 전승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토트넘이 원정경기 다득점 우세로 맨시티를 탈락시켰다. 당시 손흥민은 맨시티와의 2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맨시티 사냥'에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따라서 양 팀에게는 리그 연패 탈출과 지나 시즌 챔피언스리그 패배 설욕이라는 승리를 향한 확실한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당한 퇴장으로 인한 징계 때문에 맨시티전까지 손흥민이 나올 수 없는 토트넘은 에릭 라멜라가 손흥민의 자리에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맨시티는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원톱에 복귀한 가운데 이적 선수 로드리고 에르난데스도 1라운드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양 쪽 풀백 카일 워커와 올렉산드르 진첸코를 공격적으로 배치하며 토트넘을 강하게 압박했다. 반면에 토트넘은 미드필더에서 공격진에게 연결되는 공이 번번이 맨시티 수비에게 걸리면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경기를 주도하던 맨시티는 전반 19분 오른쪽 코너에서 케빈 더 브라위너의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크로스를 라힘 스털링이 반대편 코너를 보고 가볍게 헤더골을 성공시키며 선취점을 얻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3분 후 탕기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은 라멜라가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통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뛰어난 재능에 비해 부진한 활약으로 팀의 '계륵'으로 전락하던 라멜라의 멋진 반전이었다. 토트넘이 동점골로 기세를 올리는 듯 했지만 맨시티는 전반33분 베르나르두 실바와 더 브라위너로 이어지는 빠른 패스를 아구에로가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리드를 찾아온 채 전반을 마쳤다. .

모우라의 극적인 동점골과 VAR의 영향

맨시티와 토트넘은 전반 2-1의 스코어와 52:48의 볼 점유율로 겉으로 보기엔 대등한 경기를 펼친 듯 했다. 하지만 슈팅 숫자에서는 12-1, 유효슈팅에서는 5-1로 맨시티가 토트넘을 압도했다. 다시 말해 맨시티의 점유율 52%는 대부분 공격 진영에서 보낸 시간이었고 토트넘의 48%는 대부분 수비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보낸 시간이었다. 라멜라의 골이 아니었으면 3,4골 차이로 크게 벌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방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맨시티는 후반에도 시작과 함께 파상공세를 통해 추가득점을 노렸다. 맨시티는 후반 시작 8분 만에 5개의 슈팅을 시도할 정도로 토트넘을 일방적으로 몰아 붙였고 토트넘은 후반 10분 모우라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리고 모우라는 들어가자마자 라멜라의 코너킥을 기습적인 헤더로 연결하며 맨시티의 골문을 흔들었다.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를 빼고 공격수 모우라를 투입한 포체티노 감독의 작전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토트넘에게 뜻밖의 일격을 당한 맨시티는 더욱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 나갔고 후반20분 가브리엘 제주스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단행했다. 토트넘도 많지 않은 기회 속에서 역습을 노렸지만 맨시티의 전방압박에 막혀 좀처럼 공을 공격진영으로 끌고 나오지 못했다. 맨시티는 후반32분과 35분 다비드 실바와 리야드 마레즈를 투입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제주스의 골이 VAR 판독 끝에 취소되면서 2-2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만약 축구가 격투기처럼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판정으로 승자를 가리는 스포츠였다면 맨시티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을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슈팅 숫자 3-30라는 절대 열세 속에서도 라멜라와 모우라가 터트린 두 번의 동점골을 잘 지켜내며 맨시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다만 경기 내내 전혀 존재감이 없었던 해리 케인의 부진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줬다. 이제 토트넘은 26일에 열리는 뉴캐슬전부터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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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FC 맨체스터 시티FC 루카스 모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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