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원정에서 기적을 이뤄냈다. 지난 9일 오전 4시(한국시간)에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에서 원정팀 토트넘이 루카스 모우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모우라는 경기가 2-2로 마무리 되어가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홈 팀 아약스는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고 탈리아피코, 블린트, 데 리흐트, 벨트멍이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쇠네와 프랭키 더용이 3선에 서고 지예흐, 반 더 비크, 타디치가 최전방의 돌베리를 지원했다. 1차전에 출전했던 네레스는 워밍업을 하다 부상을 당해 경기 직전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맞선 원정팀 토트넘은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던 지난 1차전과 달리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요리스가 변함 없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로즈, 베르통언, 알더웨이럴트, 트리피어가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완야마와 시소코가 3선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에릭센, 델레 알리 그리고 1차전에서 결장했던 손흥민이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에는 루카스 모우라가 선발 출장했다.

연속 골로 리드 잡은 아약스, 이후 모우라 3골 터진 토트넘

홈에서 0-1 패배를 당한 토트넘은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선제골의 몫은 아약스였다. 전반 5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데 리흐트가 군더더기 없는 헤더로 득점을 만들었다. 데 리흐트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한 트리피어의 실책이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토트넘은 실점 직후 곧바로 손흥민이 골대를 맞추는 등 계속해서 득점 찬스를 노렸다.
 
 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아약스의 마티아스 데 리흐트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아약스의 마티아스 데 리흐트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하지만 또 다시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35분, 트리피어의 실책을 틈타 아약스가 재빨리 역습에 나섰다. 넓은 공간에서 공을 받은 타디치는 하킴 지예흐에게 패스를 내줬고 이를 하킴 지예흐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한 골 더 달아났다. 트리피어의 두 차례 실수로 실점을 허용한 토트넘은 득점을 만들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완야마를 빼고 요렌테를 투입했다. 3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공격을 보강하는 전술적 선택이었다. 요렌테가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 모우라를 측면에 배치하자 토트넘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10분, 토트넘은 루카스 모우라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델레 알리의 패스를 이어 받아 득점을 만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불과 4분 뒤, 루카스 모우라의 발 끝이 다시 한번 빛났다. 측면 크로스에서 비롯된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루카스 모우라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아약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순식간에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이 후 이렇다 할 만한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34분, 하킴 지예흐의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위기를 맞았다.
 
 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토트넘의 루카스 모우라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19년 5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토트넘의 경기. 토트넘의 루카스 모우라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경기가 이대로 마무리 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다시 한번 루카스 모우라가 델레 알리의 패스를 이어 받아 득점포를 터뜨렸다. 후반 45+5분에 나온 말 그대로 '버저비터' 골이었다. 경기 막판, 믿기 힘든 역전을 허용한 아약스의 선수들은 망연자실하며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루카스 모우라, 한 달 만에 또다시 해트트릭 기록

루카스 모우라는 이날 후반전에만 세 골을 몰아 넣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모우라는 지난 4월 13일,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허더스필드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골 맛을 봤다. 당시 루카스 모우라는 전반 27분과 후반 43분과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8분에 득점포를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이 후 약 한 달 정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던 루카스 모우라는 중요한 일전에서 다시 한번 극적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은 이날 3-2 승리를 거두며 총합 스코어 3-3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구단 역사 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대망의 2018-19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오는 6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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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챔스준결승 토트넘 아약스 루카스모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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