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아스널과 발렌시아의 대결이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각각 나폴리와 비야레알을 물리치고 올라온 두 팀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되었다.
 
아스널은 3-5-2 대형으로 라카제트-오바메양이 투톱으로 나섰고 중원에 콜라시냑-쟈카-외질-귀엥두지-메이틀랜드 나일스가 출전했다. 3백은 코시엘니-소크라티스-무스타피가 구성했고 골키퍼는 페트르 체흐가 출격했다.
 
​발렌시아는 5-3-2 대형으로 게데스-로드리고가 투톱을 구성했고 중원은 파레호-디아카비-솔레르가 나섰다. 5백은 호세 가야-론카글리아-가브리엘 파울리스타-가라이-피치니가 출전했으며 골키퍼는 네투가 출격했다.
 
아스널은 나일스와 무스타피의 위치를 유동적으로 변경하도록 두어 4백과 5백을 혼용하여 사용하였다. 기본 대형은 나일스가 오른쪽 윙백 자리에 위치하는 5백이었지만 공격시에는 나일스가 높게 올라가고 무스타피가 측면을 커버하는 4백 대형이었다. 콜라시냑도 높게 올라갔을 때는 나일스가 내려와 수비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발렌시아 또한 5백 대형을 구축했는데, 아스널에 비해 수비적인 성향이 짙었다. 중앙 수비수 디아카비를 미드필더로 두어 3백 앞에 두었으며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려 아스널 공격을 방어했다. 투톱으로 나선 게데스와 로드리고를 활용한 역습 전술을 사용했으며 파레호가 중원에서 밸런스 유지에 힘썼다. 초반 발렌시아의 수비적인 대형은 아스널의 공격을 완벽히 막아내었고 빠른 측면 역습을 통해 기회를 창출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디아카비가 아스널 수비를 누르고 헤더를 성공시켰고 아스널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술이 먹혀들어가는 상황 속에서 디아카비의 선제골까지 터지자 발렌시아는 흐름을 잡을 수 있었고 대형을 더욱더 강화하며 아스널을 상대했다. 하지만 아스널이 서서히 발렌시아의 수비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시작되는 아스널의 맹공격, 라카제트의 마무리
 
아스널의 핵심은 바로 좌우 윙백이었다. 앞서 말했듯 공격 상황일 때는 윙백들이 높이 전진하여서 공격을 지원했는데 초반에는 그게 막혔다. 하지만, 오바메양이 좌우를 움직이면서 윙백들을 지원해줬고 중원에서 쟈카와 귀엥두지가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면서 측면과 중앙이 원활히 연결되며 발렌시아 수비를 흔들었다. 오바메양의 패스를 받은 라카제트가 골을 터뜨렸고 1-1 동점이 되는 상황 속에서 아스널이 흐름을 뒤집었다.
  
 2019년 5월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발렌시아의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경기. 아스널의 오바메양(왼쪽부터), 겐두지, 나일스, 라카제트의 모습.

2019년 5월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발렌시아의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경기. 아스널의 오바메양(왼쪽부터), 겐두지, 나일스, 라카제트의 모습. ⓒ EPA/연합뉴스

 
​계속해서 측면 콜라시냑과 나일스가 올라왔고 쟈카가 뒤에서 전방에 위치한 투톱에게 양질의 패스를 넣어주면서 아스널이 맹공을 펼쳤다. 발렌시아는 뒤로 물러서서 촘촘한 수비 대형을 형성했는데 쟈카의 패스가 라카제트에게 정확히 연결되었고, 라카제트가 마무리 지으며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뒤로 물러서기만 한 상태에서 크로스, 패스를 1차적으로 방어하지 못한 발렌시아 수비의 패착이었고 라카제트이 결정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발렌시아는 순식간에 2실점을 한 뒤 반격을 노렸지만 게데스가 펼치는 역습이 코시엘니, 무스타피에 의해 번번이 저지되었다. 후반전에 돌입하면서 발렌시아가 적극적으로 올라오고 아스널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려고 했지만 역시나 계속해서 아스널 수비에 의해 막혔다. 계속 공격에 실패하자 발렌시아는 아예 내려앉아 수비에 집중했고 촘촘한 밀집 수비 대형을 형성해 더 이상 실점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경기에 임했다.

발렌시아와 대비되는 아스널의 위협적 공격 전개
 
아스널의 일방적 흐름 속에서 에메리 감독은 토레이라를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고 이에 대응하여 발렌시아는 게데스, 솔레르를 빼고 바스와 가메이로를 투입했다. 발렌시아도 중원을 강화한 것이었고 역습이 막히는 게데스 대신 가메이로를 투입해 로드리고와 합작하여 공격을 펼치겠다는 의도였다. 몇 차례 발렌시아의 날카로운 공격 전개가 있긴 했지만 위협적인 슈팅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0라운드 아스널과 맨유의 경기. 아스널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아스널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아스널은 다시 점유율을 유지하며 일방적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오바메양이 폭넓게 움직이고 좌우 윙백들을 포함해 토레이라까지 공격적으로 올라와서 맹공을 펼쳤다. 좌우 윙백의 날카롭고 인상적인 오버래핑과 크로스가 전방으로 연결되며 라카제트가 여러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무산되었다.

아스널이 공세를 펼친 끝에 콜라시냑의 크로스를 받은 오바메양이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3-1을 만들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은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결국 아스널이 발렌시아에 승리하면서 결승행에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다.
 
​이날 아스널의 좌우 윙백 콜라시냑과 나일스는 각각 2개의 키패스를 성공했고 중원의 쟈카도 3개의 키패스를 성공시켰다. 모두 라카제트-오바메양 투톱을 향한 키패스들이었는데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은 각각 6개와 3개의 슈팅을 성공시키며 키패스에 응답했다. 측면과 중앙의 유기적인 연결 속에서 투톱의 결정력을 통해 발렌시아의 촘촘한 수비 대형을 뚫을 수 있었고 결국 아스널이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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