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영이 퇴장 당하면서 결국 맨유는 울버햄튼에 패배했다. 이로써 맨유는 올시즌 천적 울버햄튼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는 3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각)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과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맨유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서 4위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시즌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도깨비 팀'으로 강팀 킬러로 통한다. 시즌 순위 7위, 승점 47점을 기록 중인 울버햄튼은 승격한 팀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믿을 수 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더불어 울버햄튼은 '빅 6팀'을 상대로도 강했다. 전혀 물러서지 않고 주로 3-5-2 전형으로 나서 거침없는 경기력을 선보인다. 지난 15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원정에서 3-1로 완승을 거뒀고 첼시와 20라운드 대결에서 역시 2-1로 꺾으면서 그 위용은 그저 운이 아님을 증명했다.

맨유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9월 22일 6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고 지난 달 17일 FA컵 8강전서 1-2로 패하며 4강 진출이 무산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또다시 1-2로 패하면서 총 3차례 만나 1무 2패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하는 '천적관계'가 입증됐다.

3위 등극과 지난 패배 설욕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 했던 맨유는 결국 한 마리 토끼도 잡지 못했다.

중앙 수비로 뛴 애슐리 영 퇴장... 맨유, 울버햄튼에 패배

이번 라운드 패배에는 애슐리 영이 한몫을 했다. 최근 영은 주로 측면 수비수로 뛴다. 하지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지오구 조타와 라울 히메네스 조합의 투톱을 저지하기 위해 벤치의 필 존스가 아닌 영을 쓰리백의 한 축으로 맡기면서 포지션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전반전 초반은 맨유가 기세를 잡으면서 득점 기회를 모색했다. 결국 맨유는 전반 13분 스콧 맥토미니의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그 우위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25분 프레드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패스를 놓쳐 공을 넘겨줬고 조타가 히메네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 1대1 찬스를 잡아 침착하게 동점골을 터트렸다.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맨유는 강한 압박에 시달렸다. 이때부터 분위기는 서서히 울버햄튼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다가올 악재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후반전 6분 영이 상대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발목을 차면서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경고를 받은 지 불과 5분 만에 조타를 향한 위험한 태클을 걸었고 마이크 딘 주심은 두 번째 경고 카드에 이어 레드 카드를 뽑아 들었다. 두 장의 카드는 모두 영의 부주의함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최악의 선택이었다. 주 포지션 아닌 중앙 수비수로 뛰다 보니 주어진 룰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해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남겼고 설상가상으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는 행동까지 저질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 선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 선수(자료사진) ⓒ AP/연합뉴스

 
이후 경기는 급격하게 울버햄튼으로 넘어갔다. 한 명이 빠진 맨유는 후반 20분과 28분 프레드와 로멜루 루카쿠를 빼고 필 존스와 앙토니 마르시알을 투입시켰다. 그러나 숫자 싸움에서 뒤진 맨유는 결국 통한의 자책골로 역전당하고 말았다.

후반 31분 주앙 무티뉴의 크로스가 박스 중앙에서 갈 곳을 잃었고 크리스 스몰링이 이 발을 뻗었고 자신의 골문으로 공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맨유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악전고투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 이후 맨유의 앞날은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다가올 25일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가 기다리고 있고 나흘 뒤인 29일에는 첼시와 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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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원더러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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