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라바리니 감독

김연경 선수-라바리니 감독 ⓒ 국제배구연맹

 
김연경과 소속팀 에자즈바쉬가 8강 고비를 무사히 넘을 수 있을까. 에자즈바쉬는 19일 오후 11시(아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부르한 펠렉 경기장에서 이모코 볼리와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른다.

에자즈바쉬는 지난 14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8강 PO 1차전에서 이모코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때문에 19일 터키 홈에서 펼쳐지는 2차전에서 2세트만 따내면 4강 PO 진출을 확정한다. 2-3으로 패하더라도 1~2차전 합산 승점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자즈바쉬가 1-3 이내로 패할 경우에는 곧바로 '골든 세트'를 진행한다. 골든 세트는 다음 단계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추가 세트다. 5세트와 마찬가지로 15점제다. 골든 세트의 승자가 4강 PO에 진출한다.

터키 리그 정규리그 1위인 에자즈바쉬와 이탈리아 리그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모코의 맞대결은 세계 배구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모코도 에자즈바쉬 못지않은 초호화 군단이다. 포지션 전체를 따져 보면, 에자즈바쉬보다 더 균형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실제로 두 팀은 비록 3-0으로 끝났지만, 시종일관 강력하고 박진감 넘치는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 1차전은 에자즈바쉬가 전반적으로 우세했다. 특히 김연경-보스코비치-라슨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강의 공격 삼각편대가 빛을 발했다. 선발 세터인 에즈기의 토스와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서브 공략도 주효했다.

반면 이모코는 주전 레프트인 실라(24세·184cm)가 집중적인 서브 공략을 당하며 서브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 실라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리시브와 수비가 흔들리면서 강점인 조직력과 빠른 플레이를 살리지 못했다.

'러시아 대표팀' 곤차로바·페티소바... 거함 바크프방크 '일격'

중국 대표팀의 주 공격수 주팅(25세·198cm)이 이끄는 바크프방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디나모 모스크바에 2-3으로 패배했다. 21일 홈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바크프방크는 지난 2016~2017시즌, 2017~2018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3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디나모 모스크바는 19일 현재 러시아 리그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한국과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겨루게 될 러시아 대표팀의 주 공격수 곤차로바(30세·194cm)와 주전 센터 페티소바(25세·190cm)가 핵심 선수다. 1차전에서도 곤차로바가 26득점, 페티소바가 센터임에도 19득점을 올려 '거함' 바크프방크를 무너뜨린 주역이 됐다. 주전 세터는 세르바이 대표팀의 오그네노비치(35세·183cm)다. 지난 시즌에는 에자즈바쉬에서 활약했었다.

이번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팀들은 유럽 여자배구 리그의 최정상급 클럽이 모두 포함됐다. 각 팀에 소속된 선수들도 세계 정상급 국가들의 핵심 선수다. 여자배구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 셈이다. 오는 22일이면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팀도 모두 가려진다.

'정상 향한 질주' 김연경-라바리니... 도쿄 올림픽 '공동 운명체'

김연경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터키 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 중인 가운데,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인 라바리니 감독도 브라질 리그에서 정상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라바리니 감독은 현재 브라질 여자배구 리그 미나스(Minas) 팀을 맡고 있다. 미나스는 지난 16일 2018~2019시즌 브라질 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쿠리치바(Curitiba)를 3-0으로 완파하고,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브라질 리그도 현재 포스트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미나스의 8강 플레이오프 상대도 정규리그 8위 팀인 쿠리치바다. 브라질 리그의 포스트시즌 방식도 터키 리그와 비슷하다. 8강 PO는 3전 2선승제로 19일부터 27일까지 펼쳐진다.

라바리니가 이끄는 미나스는 올 시즌 남미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이다. 2018~2019시즌 브라질 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현재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또한 정규리그와 병행해서 치러진 각종 대회에서도 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2018 미네이루 선수권 대회, 2019 브라질 컵 대회, 2019 남미 클럽 선수권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남미 최강 팀을 가리는 '2019 남미 클럽 선수권 대회'(2.19~23)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2019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중국에서 열린 '2018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이 대회 준결승전에서 김연경 소속팀인 에자즈바쉬에 3-2로 승리하며, 배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 배구 대표팀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됐다. 올해 한국 배구계의 최대 목표인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김연경과 공동 운명체가 된 셈이다.

김연경과 라바리니 감독이 대표팀 합류에 앞서 소속 리그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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