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그에서 홈 8연승과 1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맨유가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리그 첫 패배를 기록했다. 불운과 부진으로 인해 경기에서 패하면서 맨유는 리그 5위로 추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는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아스널과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리그 5위로 떨어졌고 홈팀 아스널은 승점 60점을 달성해 4위로 올라섰다.

앞으로 3·4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3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61점)가 리그 4경기 연속해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자 아래 순위에 위치한 5위 맨유(승점 58점), 6위 첼시(한 경기 덜 치른, 승점 57점)까지 추격에 나섰고 현재는 승점 차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박 터지는'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면서 누구 하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리그 첫 패배한 맨유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홈팀 아스널은 쓰리백 전술인 3-4-1-2 전술로 나섰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메수트 외질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아드 콜라시나츠, 그라니트 자카, 아론 램지, 에인슬리 메잇랜드-나일스가 중원을 구축했다. 수비는 나초 몬레알, 로랑 코시엘니,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포울로스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베른트 레노가 꼈다.

원정 맨유는 4-3-3 전형의 변칙적인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디오고 달롯, 로멜루 루카쿠, 마커스 래시포드가 전방으로 나왔다. 프레드, 네마냐 마티치, 폴 포그바가 미드진을 형성했고 포백은 애슐리 영, 크리스 스몰링, 빅토르 린델로프, 루크 쇼가 배치됐다.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지켰다.

경기 양상은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아스널이 우세했다. 그러나 전반 8분 맨유의 루카쿠가 좌측 측면에 위치한 쇼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골대 상단에 맞고 나갔다. 연속해서 포그바의 헤딩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막혔다.

결국 선제골은 경기를 주도한 아스널이 넣었다. 전반 11분 자카가 골키퍼 데 헤아마저 예측이 불가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려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맨유는 또다시 골대를 맞는 불운이 발생했다. 전반 18분 프레드는 포그바가 박스 부근으로 내준 공을 지체없이 때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갔다. 맨유 입장에서는 안 풀리는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맨유는 불운에 이어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상대 골키퍼 레노의 연속된 선방에 고배를 마셨다. 전반 35분 루카쿠가 래시포드의 공간으로 뿌린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쇄도했다. 수비의 거센 압박을 이겨내며 때린 슈팅을 레노가 몸을 날려 막았다.

오바메양, 페널티킥으로 쐐기골

이어 후반전 1분 만에 맨유의 마티치가 상대 수비 뒷공간이 빈 것을 확인하고 길게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루카쿠가 좋은 기회를 맞아 볼을 소유하려 했지만 어느 샌가 레노가 골문을 비우고 득달같이 뛰어들어 걷어냈다. 후반 5분 또다시 루카쿠가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 레노와 1대1 상황을 맞아 슈팅을 날렸지만 막혔다.

맨유는 계속된 기회를 잡지 못하자 결국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22분 프레드가 박스 안에서 라카제트를 손으로 밀면서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아스널의 키커로 오바메양이 나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스코어를 두 골 차로 벌렸다.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0라운드 아스널과 맨유의 경기. 아스널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0라운드 아스널과 맨유의 경기. 아스널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후반 26분과 26분 달롯과 마티치를 빼고 앙토니 마시알과 2001년생인 메이슨 그린우드를 투입시켰다. 달롯의 교체는 부진에 의한 결과이지만, 마티치를 빼고 유망주를 교체 카드로 쓰는 것은 이미 경기가 아스널 쪽으로 기울어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경기는 맨유가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의 패인은 프레드와 달롯의 선발 기용은 실패했다. 프레드는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중용받지 못했던 자원이었다. 그동안 프레드를 왜 기용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중원에서 잦은 볼 컨트롤 미스와 패스 실책과 더불어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그리고 달롯은 우측 측면에 배치되어 큰 영향력이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달롯은 영과 함께 콜라시나츠와 오바메양의 침투를 저지하는 임무와 공격시에는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질 좋은 크로스를 뿌렸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직 정규 시즌이 끝나기까지 8경기가 남은 상황이다. 앞으로 맨유의 주요 일정으로는 내달 25일과 29일에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와 첼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큰 산은 아직 남아있다. 

반면 1위 맨시티(승점 74점)와 2위 리버풀(승점 73점)은 안정권이지만 나머지 팀들 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을 따낼 팀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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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30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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