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유영(15·과천중)이 두 번째 주니어 세계선수권 도전장을 던진다.
 
유영은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2019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피겨 세계선수권 대회에 이해인(14·한강중)과 함께 출격한다.
 
유영의 주니어 세계선수권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이 대회에 참가한 가운데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이나 넘어지는 큰 실수를 범해 9위로 마감한 바 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고 화려하게 비상하기 위해 유영은 단단히 준비를 마쳤다.
  
 유영이 23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KB금융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8.12.23

유영이 지난 2018년 12월 23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KB금융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상승세...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도 이어갈까

올 시즌 유영은 중반까지만 해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개인 첫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4차 대회에서는 4위로 밀리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그는 B급 대회인 탈린 트로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에도 점프에서 일부 넘어지는 등의 실수가 있었다. 올 시즌 트리플 악셀 점프를 비롯해 고난이도 점프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면서 일시적으로 점프에서 기복이 생긴 것이다.
 
그러던 그가 자신감을 되찾은 건 지난 1월 국내에서 열렸던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 대회 때였다. 당시 유영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해 기존 난이도로 점프를 수정해 안정적으로 연기를 펼쳤고 결국 2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유영 '매혹의 스케이트' 유영(과천중)이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유영 '매혹의 스케이트' 유영(과천중)이 지난 1월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이후 유영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렸던 바바리안 오픈 대회에서 190점대를 돌파하며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사할린 동계 유소년 아시아 경기대회에서는 200점대를 넘으며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두 대회 모두 ISU 주관 대회가 아니었던 관계로 기록은 인정되지 않았지만, 눈에 띄게 상승세를 탄 것은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분명 좋은 신호였다.
 
유영은 그동안 국내 대회에서 항상 넘치는 끼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점프력 등을 바탕으로 함께 경쟁하고 있는 임은수(16·신현고), 김예림(16·수리고)에 비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국제 대회에서는 점프에서 넘어지거나 회전수 부족 등을 겪으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도 그에게는 못내 아쉬운 결과였다. 그때의 아픔을 털어버릴 기회가 다시 한 번 찾아온 셈이다.
 
관건은 클린연기와 러시아, 일본 선수들과의 경쟁이다. 절대 강국으로 꼽히는 러시아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안나 셰르바코바 등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내보낸다. 특히 트루소바는 현재 4회전 점프를 프리스케이팅에서 2~3번이나 시도하면서 최강의 점프력을 과시하고 있다.

트루소바가 이미 시니어 선수들을 능가하는 난이도 높은 점프를 보여주면서, 세계 피겨계에서는 그가 다음 시즌 시니어로 올라오면 곧바로 금메달을 휩쓸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셰르바코바 역시 4회전 점프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적이다.
  
 피겨 여자싱글 유영의 우아한 연기

피겨 여자싱글 유영의 우아한 연기 ⓒ 연합뉴스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과 미국 선수들도 복병으로 꼽힌다. 이미 시니어 경험이 있는 시라이와 유나를 비롯해 개인 최고기록이 유영과 비슷한 요오키 유하나 등이 나선다. 미국에서는 신예선수인 팅 추이가 등장할 예정으로 유영과 포디움 진입권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유영과 함께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낸 이해인이 함께 출전한다. 이해인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대담하고 기복 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주니어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동메달은 모두의 예상을 깬 선전으로 유영-임은수-김예림에 이은 또 다른 기대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그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유영, 임은수 등을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
 
연기 펼치는 이해인 이해인(한강중)이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기 펼치는 이해인 이해인(한강중)이 지난 1월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유영과 이해인은 메달권 목표와 함께 국가 순위 3위 이내를 목표로 차기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티켓 14장(7개 대회에 선수 2명씩 출전)을 획득하는 것을 노리고 있다.
 
남자싱글에서는 국가대표 이시형(19·고려대)과 차영현(16·화정고)이 출전한다. 이시형은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개인 최초로 트리플 악셀 점프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피겨 선수로는 상당한 키를 자랑하는 그는 올 시즌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준비를 마쳤다. 차영현은 트리플 5종 점프를 상당히 안정적으로 뛰며 기복이 없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사할린 동계 유소년 아시아 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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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유영 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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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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