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부활이다.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지동원이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이번에는 도르트문트전까지 득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지동원은 2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위치한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홈 경기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2019년 3월 2일(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의 홈 구장인 WWK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경기.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첫 골을 기록한 후 동료 선수인 구자철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날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2019년 3월 2일(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의 홈 구장인 WWK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경기.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첫 골을 기록한 후 동료 선수인 구자철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날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 EPA/연합뉴스

 
이로써 아우크스부르크는 5승 6무 13패(승점 21)로 강등권에 속한 16위 슈투트가르트(승점 16)와 격차를 벌렸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16승 6무 2패(승점 54)로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51)의 사정권에 들어오게 됐다.

지동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장

이날 지동원은 4-1-4-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을 담당했다. 안드레 한, 미하엘 그레고리츠, 구자철, 필립 막스가 2선을 받쳤고, 다니엘 바이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은 조나단 슈미트-케빈 단소-라니 케디라-콘스탄티노스 스타필리디스로 짜여졌으며, 골문은 고레고르 코벨이 지켰다.

이에 맞선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리오 괴체가 원톱, 2선은 야콥 라르센, 마르코 로이스, 제이든 산초가 출격했다. 허리는 토마스 델라니, 악셀 비첼 콤비가 맡았고, 포백은 압두 디알로-단 악셀 자가두-마누엘 아칸지-아쉬라프 하키미, 골키퍼는 로만 뷔르키였다.

지동원은 부상으로 빠진 알프레드 핀보가손을 대신해 최전방을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럼에도 지동원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동원의 진가는 전반 24분에 나왔다. 연계 플레이와 침착한 골 결정력이 빛났다.

지동원은 직접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오른쪽 측면으로 대각선 패스를 연결했다. 이 공을 이어 받은 안드레 한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서 지동원이 터치한 후 슈팅으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수에 막혔지만 당황하지 않고, 재차 슈팅으로 이어가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양봉업자' 지동원, 도르트문트전 통산 4골 기록

지동원의 활약은 전반전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23분 터진 두 번째 골은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지동원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도르트문트 센터백 자가두를 앞에두고 스텝 오버 개인기를 시도한 뒤 골키퍼 뷔르키의 키를 넘기는 왼발 칩샷을 꽂아넣었다. 리그 3, 4호골을 폭발시켰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36분 파코 알카세르의 한 골로 추격했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독주 체제를 구축하며 7년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노렸다. 도르트문트는 지동원의 원맨쇼를 막지 못하며 시즌 두 번째 리그 패배를 기록했고, 우승 전선은 비상등이 켜졌다. 

지동원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달 15일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지난달 24일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도르트문트전 멀티골까지 포함,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이날 2개의 유효슈팅이 전부 득점으로 연결됐으며, 1개의 키패스를 비롯해 85%의 높은 패스 성공률도 기록했다. 

올 시즌 전반기 동안 리그 1골에 머물렀던 지동원은 후반기 들어 3골을 폭발시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19년 3월 2일(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의 홈 구장인 WWK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경기.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골을 기록한 지동원 선수와 동료 구자철의 모습이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2019년 3월 2일(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의 홈 구장인 WWK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경기.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골을 기록한 지동원 선수와 동료 구자철의 모습이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두 번째 골 장면은 독일 전역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지동원의 골 장면을 메인 사진으로 게재하며 "지동원이 역사적인 2골로 분데스리가를 더 흥미롭게 만들었다"라며 "지동원의 2번째 득점은 멋진 골"이라고 극찬했다.

또, 지동원은 확실한 '강팀 킬러'로 거듭났다. 지난 2012년 선덜랜드에서 아우쿠스부르크로 임대되며 분데스리가에 첫발을 내디딘 지동원은 통산 7시즌 동안 13골을 터뜨렸다. 이 가운데 지동원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무려 4골을 넣었다. 2014년과 2016년 각각 1골을, 이번 경기에서는 2골을 추가했다. 손흥민 못지않게 지동원 역시 양봉업자로 손색이 없는 활약이다. 

지동원의 부활에 힘입은 아우크스부르크도 3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며 중위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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