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멈추지 않는다. 이쯤이면 꺾일 법도 한데 꾸준하면서도 엄청난 기세다. 손흥민이 또다시 1골 2도움을 올렸다.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팀에 '승리의 파랑새'가 되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5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주 버켄헤드에서 열린 2018-19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에서 트랜미어를 7-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4라운드(32강)에 진출했다.

FA컵도 쉬지 못한 손흥민, 6경기 연속 선발 출장
 
 트랜미어전 손흥민

트랜미어전 손흥민 ⓒ AFP/연합뉴스

 
손흥민이 엄청난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사실 약팀과의 경기인 FA컵에서는 보통 주전급들은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손흥민만큼은 예외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 11명에 손흥민 이름을 새겨넣었다.

포메이션은 3-4-3이었다. 손흥민, 페르난도 요렌테, 루카스 모우라가 스리톱에 포진했다. 카일 워커 피터스, 올리버 스킵, 델리 알리, 세르주 오리에가 미드필드 라인을 받쳤고, 스리백은 벤 데이비스, 다빈손 산체스, 후안 포이스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파울로 가자니가가 꼈다.

토트넘은 시작부터 트랜미어를 압도했다. 중심에는 손흥민이 서 있었다.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전반 13분에는 손흥민의 센스가 돋보였다. 슈팅하는 척하면서 모우라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공급했다. 하지만 모우라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토트넘의 선제골은 다소 늦게 터졌다. 전반 40분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오리에가 오른발 아웃사이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1-0으로 리드한 채 마감했다.

후반전 지배한 손흥민, 1골 2도움 맹활약... 경기 MOM

후반 들어 손흥민은 더욱 날아올랐다.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완벽한 컷백 크로스를 시도했고, 요렌테가 마무리했다.

후반 10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아크 정면에서 환상적인 볼터치를 가져갔고, 오른쪽 공간으로 패스를 넣었다. 이후 쇄도하는 오리에가 슈팅한 공이 수비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시즌 7호·8호 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이번에 자신이 직접 득점 레이스에 가담했다. 후반 12분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완성시켰다. 시즌 12호골이었다.
 
 트랜미어전 1골 2도움 손흥민

트랜미어전 1골 2도움 손흥민 ⓒ AP/연합뉴스

 
손흥민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9분 만에 1골 2도움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것이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조지 마시와 교체됐다.

토트넘은 후반 26분과 27분 요렌테가 2골을 터뜨렸고, 후반 37분에는 교체 투입된 해리 케인마저 추가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7골차의 대승으로 FA컵 32강전에 진출했다.

영국 현지에서 공신력이 높은 'BBC', '스카이스포츠'에서는 손흥민의 활약상을 치켜세웠다.

영국 'BBC'는 해트트릭을 작성한 요렌테 대신 손흥민을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또,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부여하며 MOM으로 뽑았다.

이 언론은 "요렌테의 활약을 간과하면 안 되지만, 손흥민은 훌륭했고 프렌튼 파크에서 한 차원 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라며 칭찬했다.

최근 6경기 7골 5도움,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

많은 사람이 손흥민에게 올 시즌은 쉬어 가는 시즌이라고 여겼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손흥민은 시즌 초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되었고, 일주일 뒤 2019 AFC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미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에 빠지며 혹사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11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손흥민은 '완전체'로 거듭났다. 지난 11월 25일 첼시전에서 보여준 50m 단독 드리블 득점은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이 골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11월의 골이었다.

손흥민은 12월 들어 무려 7골 3도움을 올렸다. 12월 '미친 활약'에 힘입어 손흥민은 펠리페 안데르손(웨스트햄), 에덴 아자르(첼시), 해리 케인(토트넘), 마커스 래쉬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 다이크(이상 리버풀)와 함께 12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새해 첫 경기에서도 1골 1도움, 이번 FA컵에서는 1골 2도움이다. 최근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이며, 7골 5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린다는 의미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12골 8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20개를 달성했다. 이는 3시즌 연속이다. 꾸준함과 임팩트를 동시에 지닌 손흥민은 어느덧 토트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팀이 승리한다는 공식이 생겼다. 골을 터뜨린 8경기에서 토트넘은 모두 승리했다.

▷손흥민, 11월 A매치 이후 경기 결과 및 기록
토트넘 3-1 첼시 (78분 1골)
토트넘 1-0 인터 밀란 (28분)
토트넘 2-4 아스널 (79분)
토트넘 3-1 사우스햄턴 (90분 1골)
토트넘 2-0 레스터시티 (74분 1골 1도움)
토트넘 1-1 바르셀로나 (71분)
토트넘 1-0 번리 (15분)
토트넘 2-0 아스널 (79분 1골)
토트넘 6-2 에버턴 (79분 2골 1도움)
토트넘 5-0 본머스 (88분 2골)
토트넘 1-3 울버햄턴 (90분 1도움)
토트넘 3-0 카디프 시티 (76분 1골 1도움)
토트넘 7-0 트랜미어 (65분 1골 2도움)


특히 11월 A매치 휴식기 이후 토트넘은 박싱 데이를 거치며 지독한 살인 일정을 보내고 있다. 총 13경기에서 손흥민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이 가운데 9경기에서 최소 1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불거진 체력 문제를 완전히 극복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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