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다저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끌 중요한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5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 있는 다저스는 밀워키에서 열리는 6,7차전 중 한 경기에서 승리하면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 등판해 4.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 썩 인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물론 다저스가 경기 후반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만들었지만 류현진 개인으로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과연 류현진은 6일 만에 다시 오르는 밀러파크 마운드에서 다저스를 월드시리즈로 안내하는 호투를 펼칠 수 있을까.  
 
류현진, MLB 포스트시즌 '1선발' 투구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출격, 선발 투구하고 있다.

▲ 류현진, MLB 포스트시즌 '1선발' 투구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지난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출격, 선발 투구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류현진의 두 가지 미션, 2차전 부진 설욕과 다저스 월드시리즈행 견인

밀워키 원정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3차전에서 요울리스 차신을 시작으로 5명의 투수가 연이어 등판한 밀워키 마운드에게 5안타로 꽁꽁 묶이면서 0-4로 완패를 당했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은 수비에서는 패스트볼을, 타석에서는 삼진 3개를 기록하며 1차전에 이어 다저스의 '역적'이 되고 말았다. 이번 시리즈 실책2개, 패스트볼3개,삼진5개,병살타1개를 기록한 그랜달은 4차전과 5차전 주전 마스크를 오스틴 반즈에게 내줬다.

하지만 다저스는 1승2패로 분위기를 내준 후 4,5차전 짜릿한 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단숨에 3승2패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다저스는 4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코디 벨린저가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5차전에서는 1차전에서 3이닝 5실점(4자책)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7이닝3피안타9탈삼진1실점으로 호투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제 다저스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투수는 바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차전에서 다소 실망스런 투구를 보였지만 1차전 승리로 기세가 올랐던 2차전과 달리 밀워키는 4,5차전에서 22이닝 동안 3득점에 그치는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유격수 오랜도 아르시아가 타율 .316 2홈런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지만 크리스티안 옐리치(.150), 에르난 페레즈(.143), 마이크 무스타커스(.095) 등 이번 시리즈에서 주력 타자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밀워키는 6차전에서 패하면 안방에서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해야 한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다승(96승)을 거둔 팀의 저력을 호락호락하게 봤다간 다저스가 큰 코 다칠 수 있다. 적지인 밀러 파크 관중들의 밀워키를 향한 일방적인 응원도 류현진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류현진은 평소 대담한 성격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더욱 침착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며 집중력 있는 투구를 할 필요가 있다.

밀워키의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6차전 선발 투수로 5차전 선발이었던 웨이드 마일리를 예고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만 벌써 3번째 선발 등판이다. 프로야구 경기에서 2경기 연속 선발 등판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마일리의 5차전 투구수는 5개에 불과했다. 마일리의 투구내용이 좋다면 류현진과 맞붙었던 지난 2차전처럼 긴 이닝(5.2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지만 내일이 없는 경기인 만큼 5차전처럼 초반부터 물량공세를 퍼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승을 선점한 다저스에는 아직 한 경기의 여유가 있다. 하지만 오는 24일로 예정된 월드시리즈 1차전까지 충분한 휴식과 준비기간을 갖기 위해선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는 것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시리즈가 6차전에서 끝나면 커쇼는 정확히 5일 휴식 후 월드시리즈 1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 다저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과 류현진의 생애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한 호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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