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로 마무리한 박치국-이재원 배터리 28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예선 마지막 한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한국이 21-3 대승을 거둔 뒤 투수 박치국과 포수 이재원이 주먹을 부딛치고 있다. 2018.8.28

▲ 승리로 마무리한 박치국-이재원 배터리 28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예선 마지막 한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한국이 21-3 대승을 거둔 뒤 투수 박치국과 포수 이재원이 주먹을 부딛치고 있다. 2018.8.28 ⓒ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 15점 차 대승을 기록했던 선동열호가 홍콩전에서도 승리를 가져갔다. 28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펼쳐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21-3으로 승리했다. 저녁에 치러질 인도네시아와 대만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대표팀의 슈퍼 라운드 진출이 확정됐다.

그러나 콜드 게임 없이 정규 이닝을 모두 소화하고 나서야 경기가 끝났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서 홍콩에 콜드게임 승리를 기록한 기억이 있는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대량 득점을 뽑아줄 것이라고 기대됐던 타선이 꽉 막힌 게 문제였다. 중계석에 앉은 KBS 이광용 아나운서와 장성호 해설위원도 고전을 면치 못한 타자들의 부진에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선동열 감독은 인도네시아전과 조금 다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이정후(우익수)-박민우(2루수)-안치홍(3루수)-박병호(1루수)-김재환(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양의지(포수)-ghk재균(유격수)-박해민(중견수)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투수는 이전 두 경기에서 나오지 않은 투수 중 한 명인 임찬규였다.

경기 중반까지 고전... 콜드 게임은 나오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전과 마찬가지로 대표팀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1회초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영쿤힌의 3구째를 받아친 김재환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선취점의 기쁨도 잠시, 2회말 2사 2루에서 의 2루 땅볼 때 2루수 박민우가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고 그 사이에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3회초 김재환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리드를 잡은 대표팀은 4회초 이정후의 1타점 적시타와 안치홍의 희생플라이, 박병호의 1타점 적시타로 5-1로 달아났다. 6회초 이정후의 투런포와 손아섭의 땅볼로 세 점을 더 보탰다. 8회초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9회초 황재균-이정후의 백투백 홈런, 이재원-박병호의 백투백포를 포함해 무려 10득점을 뽑아냈다. 콜드 게임을 놓친 이후 뒤늦게 타선이 폭발했다.

선발 투수 임찬규는 4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대만보다 훨씬 약한 타선을 구축한 홍콩을 상대로 2회말과 4회말에 각각 한 점을 허용했다. 4회말에는 홍콩 타선의 4번 타자 홀리데이에게 솔로포를 헌납했다. 슈퍼 라운드를 앞두고 컨디션 점검 차원의 등판이었지만 깔끔하지 못한 투구 내용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5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용찬이 출루 한 번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지만 6회말 세 번째 투수 장필준이 홀리데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을 남겼다. 첫 실전 등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웃카운트 3개를 순식간에 잡아낸 이용찬에 비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여전히 일부 주축 타자 부진... 슈퍼 라운드 앞둔 고민

오지환 안타 신고  28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예선 마지막 한국과 홍콩의 경기. 9회초 2사 때 오지환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18.8.28

▲ 오지환 안타 신고 28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예선 마지막 한국과 홍콩의 경기. 9회초 2사 때 오지환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18.8.28 ⓒ 연합뉴스


내심 인도네시아전의 기운을 이어받아 다시 한 번 대승을 거두는 시나리오를 떠올렸으나 홍콩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27일 홍콩에 16-1로 대승을 기록한 대만을 떠올린다면 과정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승리보다도 더 중요했던 게 과정인데, 이대로라면 일본과의 경기도 쉽게 풀어간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이미 A조 예선 세 경기를 모두 콜드 게임으로 이긴 일본은 조 1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했다. 프로 선수 한 명 없이 엔트리를 꾸렸지만 짜임새 있는 야구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대한민국과 같은 조에 속한 대만도 28일 저녁 인도네시아전 승리가 유력한 만큼 B조 1위는 대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하루 쉬고 30일과 31일 이틀간 슈퍼 라운드 일정이 진행된다. 30일에는 '숙적' 일본과 한일전을, 31일에는 중국과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A조 예선에서 중국이 일본에 크게 패배했기 때문에 대표팀의 결승 라운드 진출 여부는 일본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슈퍼 라운드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일본전의 경우 2점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황재균, 이정후, 김재환, 안치홍 등 돋보인 활약을 펼친 타자도 있었지만 3경기 동안 안타 1개에 그친 김현수,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손아섭의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특히 여러 대회에서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던 김현수의 부활이 남은 대회 기간 대표팀의 가장 큰 과제가 될 듯 하다.

여기에 김하성, 오지환, 정우람이 장염과 고열로 고생했고, 정우람은 예선 마지막 경기인 홍콩전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홍콩전에서 9회초 상대 투수 궉칭의 투구에 머리를 맞은 안치홍의 몸상태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모로 악재가 겹친 대표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뿐이다. 예선전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슈퍼 라운드에서 달라진 경기력을 뽐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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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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