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벨기에 안더레흐트의 콘스탄트 반덴 스톡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무리뉴 감독 ⓒ EPA/ 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까. 시즌 초반 강호 토트넘전은 맨유의 운명이 걸린 승부처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홈 경기서 토트넘과 상대한다.

벌써 승점 잃은 맨유, 경쟁팀들은 순항

시즌 초반 판도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주도하고 있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우승 후보 예상 순위에서 이 두 팀에게 밀렸다. 모두가 맨유를 주목하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이적시장의 실패가 뼈아팠다. 무리뉴 감독도 자신이 요구한 선수 영입이 성사되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맨유는 올 여름 디오고 달롯, 프레드, 리 그랜드 영입으로 이적 시장을 마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맨유는 2경기 동안 1승 1패에 그쳤다. 개막전에서 레스터 시티를 2-1로 제압했지만 일주일 뒤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에 충격패를 당했다.

프리시즌에서의 부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의 뒤늦은 합류로 조직력을 담금질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브라이턴전 패배는 충격이다. 맨유는 이 경기서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물론 강팀들도 언제나 패배를 경험한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라고 위안삼을 상황이 아니다. 벌써부터 승점을 잃으면 상위권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무려 100점의 승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도 전력의 변화가 대동소이하다.

이번 여름 '폭풍 영입'으로 스쿼드의 살을 찌운 리버풀마저 우승 경쟁 상대로 가세했다. 리버풀은 3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맨시티도 2승 1무로 순항 중이다. 이 상황에서 맨유가 또 다시 승점을 잃게 되면 실낱 같은 우승 경쟁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게 된다.

위기의 무리뉴, 총체적 난국 타계할까

맨유 3년차를 맞이한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이야말로 어떻게든 결과물을 남겨야 한다. 하지만 총체적 난국이다. 외부에서는 맨유 흔들기에 여념이 없고, 맨유 내부도 아직까지 경기력이 불안정하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무리뉴 감독을 향해 집중적으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무리뉴와 폴 포그바, 에드 우드워드 단장과의 불화설, 무리뉴의 경질과 후임 감독설 보도 등이 이러한 예다.

화가 난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전에 앞선 공식 컨퍼런스에서 단 259초만을 소화한 채 종료했다. 통상적으로 기자회견은 30분 가량 진행된다. 심지어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일찍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모든 질문을 단답형으로 짧게 대답해 구설수에 올랐다.

어려울 때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성적으로 입증한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 문제는 무리뉴 감독이 전술적으로 다양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공격 상황에서의 부분 전술을 찾아볼 수 없고, 흐름을 바꿀 임기응변이나 능동적인 대처 또한 아쉬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 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지난해 11월 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첼시와의 경기를 앞두고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 키퍼 다비드 데 헤아 ⓒ 연합뉴스/EPA


1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폴 포그바,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프레드가 브라이턴전에서 동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공격 전개에서 답답함을 드러냈고, 미드필드에서 패스 미스를 남발했다. 중원에서 경기의 조립이 원활치 않으면서 공수 간격은 크게 벌어졌고, 주도권을 잡는데 실패했다.

2선에서도 앙토니 마시알, 알렉시스 산체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제시 린가드, 마커스 래시포드는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전방의 로멜루 루카쿠에 의존하기엔 2선의 파괴력이 지나치게 빈약하다.

또, 수비에서 고군분투하던 에릭 바이도 최악의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남겼다. 지난 시즌 리그 28실점에 빛나는 수비력이 올시즌 들어 무너졌다. 2경기에서 4골을 헌납했다. 수비 조합에 대한 고민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포그바, 페레이라, 프레드의 미드필드 조합은 포백 수비를 효과적으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2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 문제점이 발생했다.

 22일 오전 1시(한국시각) 영국 사우스햄튼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득점에 토트넘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례로 토트넘의 손흥민, 무사 시소코, 해리 케인 선수.

왼쪽부터 차례로 토트넘의 손흥민, 무사 시소코, 해리 케인 선수. ⓒ EPA/연합뉴스


이번에 상대할 토트넘은 훨씬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2연승을 기록했으며, 5득점을 몰아쳤다. 해리 케인이 8월 징크스를 탈피했고, 루카스 모우라는 손흥민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의 공격력과 키어런 트리피어의 세트피스가 절정이다.

# 영국 언론 '가디언' 예상 라인업

맨유 4-3-3 : 데 헤아 – 영, 바이, 린델뢰프, 쇼 – 펠라이니, 프레드, 포그바 – 래시포드, 루카쿠, A.산체스

토트넘 3-4-2-1 : 봄 – 알더웨이럴트, D.산체스, 베르통언 – 트리피어, 에릭센, 다이어, 데이비스 – 모우라, 알리 -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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