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각) 첫 경기, 대만전을 치른다. 한국은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과 B조에 속했는데 예선 결과가 결승 진출 팀을 가리는 슈퍼라운드에도 계승된다. 즉 B조 1위는 1승, B조 2위는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올라가 A조에서 온 두 팀을 상대한다. B조 1위를 노리는 한국은 첫 경기 대만전을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만나는 대만과 일본은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에 비하면 전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대만은 프로 선수가 7명으로 24명의 엔트리 중 1/3이 되지 않고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로 팀을 구성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 ⓒ KBO


전력만 따져 보면 한국야구 대표팀이 절대 우세인 것은 분명하다. 가장 바람직한 경기 흐름은 거포들로 구성된 한국 타선이 초반 대량 득점에 성공하는 '초전박살'이다. 상대의 전의를 조기에 꺾는다면 손쉬운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 대결하는 상대 투수에 '낯가림'을 드러낼 경우 타선이 침묵하는 의외의 흐름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의외로 가장 고전했던 상대는 한 수 아래로 본 중국이었다.

한국 타선이 정규 이닝 무득점에 허덕여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해 11회 끝에 1-0으로 중국에 신승한 바 있다. '뜻밖의 1점 승부'가 이번 아시안게임에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선동열 감독은 희생번트, 치고 달리기, 도루를 포함 다양한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자발적인 팀 배팅과 더불어 작전 수행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주루 플레이 등에서 욕심은 금물이다. 

한국의 마운드 운영은 한 박자 빠른 교체가 원칙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치를 6경기 중 중요한 경기는 예선 대만전, 슈퍼라운드 일본전, 그리고 결승전 3경기에 국한될 것이기 때문이다. 투수들은 KBO리그의 공인구보다 작고 가벼운 아시안게임 공인구를 던질 때 실투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표팀 경기가 열릴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야구장

대표팀 경기가 열릴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야구장 ⓒ KBO


대회가 치러지는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의 환경에도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잔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내야수들은 적극적으로 전진해 땅볼 타구를 처리해야 한다.

이미 실전을 치른 이만수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은 조명탑이 낮아 야수들이 뜬공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야간 경기로 치러지는 예선 대만전을 치르기 전까지 대표팀은 야간 훈련이 불가능한 일정이다. 실전에 돌입해 적응하는 방법 밖에 없다.

심판 판정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심판의 수준이 KBO리그 심판보다 뛰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KBO리그와 같은 비디오 판독도 없기에 한 번 판정이 나오면 번복할 수 없다. 그야말로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야구 대표팀의 주전 포수 양의지

야구 대표팀의 주전 포수 양의지 ⓒ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와 이재원은 경기 초반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을 빠르게 간파해야 한다. 선수들은 스트라이크존은 물론 세이프-아웃 판정에 지나치게 민감해하지 않는 편이 좋다.

야구 대표팀은 최종 엔트리 발표부터 논란이 끊지 않았다. '당연히 금메달'이라는 대전제도 정신적으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야구 대표팀에 요구되는 것은 과욕이나 자만이 아닌 냉정함이다. 대회 전체의 성패를 좌우할 첫 경기인 26일 대만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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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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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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