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야구국가대표팀 선동열 전임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24명의 선수를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6.11

▲ 선동열 감독,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야구국가대표팀 선동열 전임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24명의 선수를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6.11 ⓒ 연합뉴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종 명단 교체를 단행했다. 선동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13일 현재 부상 등의 사유로 제 기량 발휘가 힘들다고 판단한 투수 차우찬-정찬헌(이상 LG) 3루수 최정(SK), 외야수 박건우(두산) 등 4명을 최종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체선수로는 최원태(넥센), 장필준(삼성), 황재균(kt), 이정후(넥센)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18일 오전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공식 소집한 뒤 잠실 야구장에서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훈련에 돌입한다.

야구대표팀은 지난 6월 1차 최종명단을 발표한 이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 중 일부가 자격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고 갑작스러운 부상 혹은 부진에 빠지는 등 우려를 자아냈다. 자연스럽게 최종명단 교체에 대한 여론이 높아졌다. 선동열 감독은 하루 전 까지 최종 엔트리에 있는 24명은 물론 예비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들의 몸 상태를 소속 구단과 상의하며 면밀히 체크해온 것으로 알라졌다.

승선 후 부진했던 차우찬... 펄펄 나는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복귀전에 나서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정후는 어깨 부상으로 한 달간 쉬었다. 2018.7.19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복귀전에 나서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정후는 어깨 부상으로 한 달간 쉬었다. 2018.7.19 ⓒ 연합뉴스


이번에 교체된 4명의 선수들은 이미 크고 작은 부상 등이 이어져 아시안게임 개최 시점에 국가대표로서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는데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선수별로 온도차는 존재한다. 최정과 박건우는 순수하게 부상 때문에 경기 출전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면 차우찬과 정찬헌은 사실상 부진 때문에 낙마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차우찬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 발표 후 10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9.29로 부진하다. 후반기 4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15.75에 이른다. 고관절 통증으로 인한 부상의 여파도 있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의 몸상태는 아니었고 실제로 최근에도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었다. 정찬헌도 등 통증의 영향으로 최근 마무리임에도 5경기에서 3.1이닝간 무려 11실점을 내줄 만큼 흔들리고 있었다. 단기전인 아시안게임에서 투수력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안고가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대체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뽑힐 만한 선수들이 올라왔다는 평가다. KBO리그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는 이정후와 올해 최고의 토종 우완투수로 꼽히는 최원태의 '넥센 듀오'는 이미 1차 최종엔트리 발표 전부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이정후는 리그 타율 1위(타율 0.369)에 오르며 8월에만 타율 0.510의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1차 명단 발표시에는 대표팀 야수진에 좌타자가 너무 많고 우타자가 부족하다는 중복 문제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유일한 우타 외야수 박건우의 부상으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정후가 좌투수 상대 타율이 0.402로 우투수(0.349)보다 높다는 점도 선감독이 우타자에 대한 미련을 포기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정후는 이번 아시안게임 막차 승선으로 친아버지이기도 한 이종범 코치와 함께 '부자 출전'의 꿈을 이루게 됐다.

최원태는 올해 22경기에서 22경기에서 129⅓이닝을 던지며 13승, 평균자책점 3.97로 호투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1차 최종명단 탈락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최근 10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3.59로 꾸준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황재균은 최정이 빠진 3루수와 4번타자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던 이원석(삼성)마저 옆구리 부상으로 선택지에서 탈락하면서 국제 경험과 수비력이 뛰어난 허경민(두산)과의 마지막 경쟁을  펼쳤지만 '장타력' 면에서 더 뛰어난 황재균이 선감독의 최종 낙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심창민... 논란 많은 오지환은 어쩌나

역투하는 심창민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삼성 심창민이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심창민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삼성 심창민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찬헌의 대체자로 심창민이 아닌 장필준(이상 삼성)이 낙점받은 것에 다소 의아해하는 팬들도 있다. 심창민은 지난 6월 1차 명단 발표 당시 이정후-최원태와 함께 가장 많이 오르내렸던 이름 중 하나였다. 그러나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던 심창민 대신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박치국(두산)이 승선한 것. 당시 선동열 감독은 "박치국은 심창민에 비해 연투능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심창민은 시즌 초반보다는 다소 주춤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49경기에 나서 5승 1패, 4홀드, 16세이브, ERA 3.11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셋업맨으로 활약 중인 장필준도 46경기 4승 4패 6세이브 9홀드, ERA 3.78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선감독이 심창민을 거르고 장필준을 선택한 데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선동열호 1기에 승선했던 장필준이 당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이 선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표팀의 '뜨거운 감자'인 오지환(LG)의 거취는 예상대로 변함이 없었다. 오지환은 1차 최종명단 발표 직후부터 박해민(삼성)과 함께 야구 대표팀에 대한 여론 악화에 많은 지분을 차지했던 선수다. 내야 백업 요원이 부족한 오지환은 대표팀에서 사실상 유격수밖에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대표팀 발탁 이후 부진에 빠진 오지환을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부상이라는 확실한 교체 근거가 있었던 다른 4인방과 달리 오지환은 결국 마지막 명단교체에서도 살아남았다. 야구대표팀 명단교체에 대한 보도마다 관련 댓글에 이번 엔트리에서 처음부터 언급도 되지 않은 오지환의 이름이 계속 등장하며 불만을 표시하는 팬들의 반응도 적지않게 눈에 띈다. 오지환을 바라보는 야구 팬들의 여론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상 당하거나 부진에 빠진 선수들 대신 이정후, 최원태 등 든든한 선수들이 빈 자리를 채우는 것은 다행인 일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까지 오지환을 계속 안고 가야 한다는 것은 대회 우승 여부와 별개로 선동열호에게 적지않은 부담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선동열호의 최종명단 선택은 이제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결과로 돌아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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