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엔트리 변화를 단행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상을 당한 3루수 최정(SK 와이번스)과 외야수 박건우(두산 베어스), 부진했던 투수 차우찬과 정찬헌(이상 LG트윈스)을 제외하고 황재균(KT위즈)과 이정후, 최원태(이상 넥센 히어로즈), 장필준(삼성 라이온즈)을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대표팀에 군 미필 선수는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새롭게 재정비된 대표팀은 오는 16일까지 리그 일정을 치른 후 18일 소집돼 22일까지 4일에 걸쳐 잠실 야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23일 자카르타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은 26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아시안 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부상 선수 2명 외에도 부진했던 투수 2명도 교체

최원태·이정후·황재균·장필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합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원태·이정후(넥센, 왼쪽부터), 황재균(kt), 장필준(삼성)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에 합류한다고 13일 전했다.

▲ 최원태·이정후·황재균·장필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합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원태·이정후(넥센, 왼쪽부터), 황재균(kt), 장필준(삼성)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에 합류한다고 13일 전했다. ⓒ 연합뉴스


지난 6월 11일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을 때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많은 논쟁이 있었다. 특히 LG의 유격수 오지환과 삼성의 외야수 박해민은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동 포지션에 더 뛰어난 선수가 많다는 이유로 더욱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나이가 꽉 찬 미필 선수에게 병역 혜택을 주기 위해 선발했다는 게 비판의 주된 이유였다.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부진에 빠진 선수들도 늘어났다. LG의 좌완 에이스 차우찬은 후반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75로 추락했고 임찬규(6.08), 정찬헌(14.09, 이상 LG), 이용찬(두산, 6.65), 정우람(한화 이글스, 9.39) 등 대표팀에 선발된 투수들의 후반기 성적이 전반적으로 썩 좋지 못했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엔트리를 전면적으로 손 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던 중 홈런 1위를 달리던 최정과 대표팀 유일의 우타 외야수 박건우가 각각 허벅지와 옆구리에 부상을 당했다. 현재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두 선수는 아시안게임 기간까지 회복이 힘들어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부상 선수를 교체하면서 부진했던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일부 교체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 셈이다.

최정의 자리였던 3루수에는 '머신' 황재균을 대체 선수로 선발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88억 원에 KT와 계약한 황재균은 올 시즌 타율 .291 19홈런66타점59득점12도루로 영입할 당시의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는 '건강한' 3루수는 리그에서 황재균이 유일하다(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삼성의 이원석은 현재 부상 중이다).

 지난 6월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년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 초 넥센 선두타자 1번 이정후가 타격하고 있다. 결과는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넥센 히어로즈의 이정후 선수 ⓒ 연합뉴스


박건우의 자리에는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같은 우타 외야수 대신 후반기 리그 최고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수위 타자 이정후가 들어간다. 후반기 타율 .467, 8월 타율 .510을 기록하고 있는 이정후는 현재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선발되지 않았을 때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이 밖에 부진했던 차우찬과 정찬헌 대신 최원태와 장필준을 선발해 마운드를 강화했다.

프로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일본 대신 아시안게임마다 한국을 괴롭혔던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 팔꿈치 통증이 있는 왕웨이중(NC다이노스)을 비롯해 해외파 선수가 한 명도 참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의외성이 높은 단기전에서는 어떤 이변도 일어날 수 있다. 엔트리 변화로 전력을 재정비한 선동열호에게 한치의 방심도 허락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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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엔트리교체 이정후 최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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