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NC 타선에서 고군분투해온 나성범

올시즌 NC 타선에서 고군분투해온 나성범 ⓒ NC 다이노스


올해 NC 다이노스는 창단 후 가장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8월 팀 당 40경기를 전후로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NC는 최하위인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지난 4월 8일 두산에게 10-11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이후 반등없이 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1군 6년차인 NC는 창단 이후 성적에 대한 자부심이 큰 팀이었다. 2013시즌 프로야구의 9번째 구단으로 1군에 진입한 NC는 기존 8개 구단과의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하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NC는 0.419의 승률을 기록하며 KIA와 한화를 제치고 7위에 올랐다. 이듬 해부터는 더 놀라운 행보가 이어졌다. 2014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신생팀 최단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을 다시 썼다.

'일회성 돌풍'이 아니었다. 이후 NC는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 되었다. 2015시즌은 창단 3년차로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사용할 수 있는 혜택도 사라졌지만 도리어 팀은 더 강해졌다. 정규리그 5연패에 도전하던 삼성과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는 저력을 보였다. (2.5경기차 2위) 2016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격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1군 진입 4년만에 우승을 제외한 모든 것을 다 이뤘다.

그랬던 NC였기에 올시즌 추락은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투·타 모두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었던 강호의 모습을 잃어버린 것이 컸다. 투수 쪽에는 선발과 불펜 모두 부상자가 발생했다. 외인 투수 왕웨이중과 베렛 모두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했고 불펜의 핵이던 마무리 임창민은 초반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필승조의 혹사 논란이 계속됐던 불펜이나 창단 당시부터 팀을 지켰던 외인 에이스 해커가 빠진 선발진의 경우 어느 정도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리드오프 박민우와 중심타선 나성범, 스크럭스, 박석민 등이 버틴 타선은 리그 중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믿었던 타선마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NC는 곤두박질 치고 말았다.

▲ 2018시즌 팀 OPS 순위 (기록=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018시즌 팀 OPS 순위, 8월 6일 기준(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시즌 팀 OPS 순위, 8월 6일 기준(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실제로 올시즌 현재 NC의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06으로 리그 최하위다. 0.755를 기록하고 있는 9위인 한화와 비교해봐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팀 장타율 부분에서 0.385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4할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타고투저 흐름이 지배적인 KBO리그에서 올시즌 NC의 타선은 타고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타고투저 리그에서 장타력이 약한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NC 타선이 살아나며 5강 경쟁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지난 주 NC는 5위 다툼이 한창인 삼성을 상대로 주중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 주말 2연전에는 2위 싸움이 한창인 한화를 원정에서 2번이나 격파하며 갈길 바쁜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마운드는 아직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살아난 타선의 힘이 컸다. 특히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FA 실패작이라는 평을 받던 박석민이 후반기 이후 타율 0.419 3홈런을 터뜨리며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이적 후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는 NC 이우성

이적 후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는 NC 이우성 ⓒ NC 다이노스


거기에 외국인타자 스크럭스도 시즌 초반에 비하면 확실히 살아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적생' 이우성까지 활발한 타격을 보이고 있다. 시즌 내내 나성범만 봉쇄하면 득점력이 급감하던 상황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발동이 너무 늦게 걸린 게 흠이다. 현재 NC의 경기력은 중위권 팀들과 호각세를 보이고 있지만 승패 마진이 -20으로 시즌 중 5할 승률 회복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5위를 기록하고 있는 넥센과의 격차도 8.5경기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된 상태다.

하지만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근 기세를 올리며 9위 kt와의 격차를 2경기로 좁혀 7월까지만 해도 확정적으로 보이던 최하위의 수모를 벗어날 희망이 생겼다. 거기에 자연스럽게 리빌딩이 진행된 타선이 예년의 파괴력을 회복하며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비록 올시즌 참담한 추락을 겪었지만 지난해까지 NC는 리그에서 가장 혁신적인 팀이었다.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NC가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의 면모를 확실히 보인다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리그 중위권 판세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 꼴찌 탈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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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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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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