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페셜 2부작 '옥류관 서울 1호점'

MBC 스페셜 2부작 '옥류관 서울 1호점' ⓒ MBC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며 한민족 평화의 상징이 된 평양냉면. < MBC 스페셜-옥류관 서울 1호점 >은 평양냉면 한 그릇에 담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남북 관계와 다가온 한반도 평화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평양냉면은 분단으로 고향 땅을 밟을 수 없는 사람들의 그리움이 담긴 음식이었고, '미식가'를 자처하는 많은 사람이 열광하는 '힙한' 음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며, 우리에게 평양냉면은 '평화의 상징'이 됐다.

남북 화합과 교류의 현장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던 옥류관 평양냉면. 그래서 남한 사람이 옥류관 평양냉면을 먹는다는 것은 남과 북이 한 발짝 더 가까워짐을 의미했다

남과 북이 전에 없는 화해 국면을 맞이한 지금,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도, 옥류관 평양냉면에 대한 호기심도 커지고 있다. 얼마나 남과 북이 더 가까워져야 우리도 옥류관에서 냉면 한 그릇 할 수 있을까. 옥류관 평양냉면의 맛은 남한의 평양냉면과 얼마나 같고, 또 얼마나 다를까.

그래서 < MBC 스페셜 >은 대한민국 서울에 '옥류관 서울 1호점'을 여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남한 사람들이 그토록 궁금해하는 '진짜 평양냉면'의 맛을 찾기 위한 여정, < MBC 스페셜-옥류관 서울 1호점 >은 그렇게 시작됐다.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평양냉면의 모든 것
 
 MBC 스페셜 '옥류관 서울 1호점' 연출을 맡은 김재영(우)·김보람(왼) PD와 옥류관 평양냉면을 재현한 임정식 셰프(가운데).

MBC 스페셜 '옥류관 서울 1호점' 연출을 맡은 김재영(우)·김보람(왼) PD와 옥류관 평양냉면을 재현한 임정식 셰프(가운데). ⓒ MBC


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의 한 식당에 오픈한 '옥류관 서울 1호점' 팝업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와 시식회가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인 김재영 PD는 "냉면을 통해 남북의 화해와 슬픈 역사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한민족의 디아스포라(팔레스타인을 떠났지만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고 있는 유대인)로서 냉면이 아주 좋은 소재가 될 것 같았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옥류관 서울 1호점'은 오리지널 옥류관 평양냉면의 맛을 재현한 곳은 아니었다. 음식을 만든 임정식 셰프와 프로그램 연출자인 김재영·김보람 PD 모두 옥류관 평양냉면을 먹어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원조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는지도 알 수 없다.

임정식 셰프는 "다녀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최대한 옥류관의 맛을 재현하려고 했다"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옥류관 냉면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거였다. 10년 전보다 간도 신맛도 세지고, 외양도 화려해졌다더라. 북한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몰랐던 평양냉면의 모든 것

 임정식 셰프가 만든 평화냉면과 통일냉면. 평화냉면은 평알에서 즐겨먹던 분단 이전의 냉면과 이후 고기 국물을 더한 남한식 냉면이고, 통일냉면은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선보인 평양 옥류관 냉면을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임정식 셰프가 만든 평화냉면과 통일냉면. 평화냉면은 평알에서 즐겨먹던 분단 이전의 냉면과 이후 고기 국물을 더한 남한식 냉면이고, 통일냉면은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선보인 평양 옥류관 냉면을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 MBC


김재영 PD는 "'옥류관 서울 1호점'이라는 건 은유, 염원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옥류관이 서울에 지점을 낸다는 건, 그만큼 남북관계가 좋아졌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미래를 꿈꾸고 있다는 뜻을 담았다고.

김 PD는 "냉면이라는 음식을 통해 남북 관계나 화해의 시대에 대해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북한을 떠난 실향민들이 남한, 일본 등에서 평양냉면을 만들며 살아온 이야기 자체가 역사"라고 했다. 1936년 일본 고베에 문을 연, 남과 북, 해외를 통틀어 가장 오래된 평양냉면집의 이야기 등 < MBC 스페셜 >은 지금까지 미디어에서 소개되지 않은 평양냉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보람 PD는 취재 도중 만난 여러 사연 중 대전 94세 사장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일성 부자의 단골 냉면집으로 유명한 모란봉 냉면집의 아들로, 1.4 후퇴 때 남한으로 내려와 생계를 위해 냉면집을 열었다고. 김 PD는 "지금도 매일매일 식당에 나올 만큼 애착이 많으신데, 우리는 냉면에 대한 애착이라기보다는, 평양과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이라고 느껴졌다"면서 "이렇게 냉면에는 실향민들의 기억이 진하게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남북 정상회담 등 옥류관 냉면이 미디어에 노출될 때마다 남한 사람들은 가까운 평양냉면집을 찾았다. 남한 사람들이 평양냉면에 열광하고 있던 그때, 북한 사람들은 어떤 표정으로 남북 화해의 현장을 보고 있었을까? 김보람 PD는 "남북 정상회담 당일 평양 영상을 독점 입수했다"면서 "그날의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북돋웠다. 이 밖에도 최초로 옥류관의 주방을 공개하고 옥류관만의 비밀 레시피도 일부 베일을 벗길 예정. 평양냉면을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부터 옥류관의 비밀까지, 평양냉면의 모든 것을 집대성해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포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볼수록 배고파지는 푸드멘터리... "야식 준비하고 봐주세요"
 
 3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 환영만찬에 나온 평양냉면.

3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 환영만찬에 나온 평양냉면. ⓒ 이희훈


이날 오픈한 '옥류관 서울 1호점'은 한국인 최초로 미슐랭 2스타를 받은 '정식당' 임정식 셰프가 직접 운영하며, 사전 예약을 받아 약 300명의 손님을 맞이한다. 팝업스토어의 이야기는 16일 방송되는 2부에 담길 예정이다.

김보람 PD는 "밤 11시 배고플 시간에 방송되는데, 맛있는 냉면 그림을 가감 없이 내보낼 예정이다. 시청자 여러분께는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볼수록 배고파지는 푸드멘터리(푸드+다큐멘터리)이니만큼 방송을 보면서 냉면 한 그릇에 담긴 스토리도 생각해보시고, 미리 준비한 야식을 함께 즐기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냉면의 모든 것을 담은 < MBC 스페셜 > 특집 2부작 '옥류관 서울 1호점'은 오는 7월 9일(월)과 16일(월) 오후 11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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