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가 2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포르투갈에게 첫 승을 안겼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가 2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포르투갈에게 첫 승을 안겼다. ⓒ FIFA 홈페이지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해결사가 있었지만 모로코는 확실한 골잡이 부재로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포르투갈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모로코와의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 1무(승점 4점)을 기록한 포르투갈은 16강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모로코는 이란에 이어 포르투갈에게도 아쉽게 패하며 이번 월드컵에서 탈락한 첫 번째 팀이 됐다.

역시 믿을 구석은 호날두, 온 몸이 무기

포르투갈은 호날두-게데스 투톱을 중심으로 하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경기 초반 다소 주춤하던 양상에서 전반 4분 귀중한 선제골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코너킥 상황에서 주앙 무티뉴가 올려준 크로스를 호날두가 문전에서 헤더골로 연결했다. 정확한 위치선정과 집중력이 돋보였다.

첫 경기 스페인전 해트트릭에 이어 대회 4호골이었다. 그리고 A매치 85골로 유럽 선수 가운데 A매치 최다 득점자로 우뚝섰다.

특히 호날두는 온 몸을 무기로 사용했다. 다양한 형태로 골을 양산하고 있다. 스페인전에서는 페널티킥, 왼발 중거리슛, 오른발 프리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으며, 모로코를 상대로 헤더 능력을 과시했다. 1966 잉글랜드 월드컵 조세 토레스 이후 한 대회에서 오른발, 왼발, 머리로 득점한 첫 번째 선수로 기록에 남게 됐다.

사실 이날 포르투갈은 매우 고전했다. 특유의 선수비 후역습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했는데, 모로코의 저항에 워낙 거센 탓에 줄곧 끌려 다녔다. 전반 39분 호날두의 감각적인 로빙 패스가 게데스에 전달됐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키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호날두의 확실한 조력자가 있었다면 포르투갈은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첫 경기 스페인전에서도 호날두의 키패스를 게데스가 방점을 찍지 못하며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럼에도 포르투갈은 견고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모로코를 맞아 승점 3점을 챙겼다.

'졌잘싸' 모로코, 호날두 같은 해결사 부재

모로코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고의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조직적인 수비와 역동적인 공격력을 두루 갖춘 팀으로 모로코를 변화시켰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이란의 늪에 빠지며 무득점에 머물렀고, 종료 직전 부하두즈의 자책골마저 겹치며 불운을 맛봤다. 경기 내용에서는 압도했다. 13개의 슈팅과 64%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점 3점은 이란의 몫이었다.

이번 포르투갈전도 다르지 않았다. 모로코는 분명히 졌지만 잘 싸웠다.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경기력이었다. 유로 2016 우승팀 포르투갈을 상대로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공격을 보여줬다.

강한 체력과 터프한 압박, 빠른 기동성으로 허리를 장악했고, 포르투갈을 적잖게 당황시켰다. 좁은 공간에서도 세밀한 패싱 플레이로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며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까지 전진했고, 선수 전원이 탄탄한 기본기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득점으로 방점을 찍어줄 해결사 부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모로코 최전방 원톱 부타이브는 포르투갈 수비진에 꽁꽁 묶이며 딱히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하킴 지예흐, 유네스 벨한다, 노르딕 암라바트 등 테크니컬한 미드필더들이 공격에 가세하며 수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세트피스에서는 센터백 베나티아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모로코의 슈팅은 번번히 골문을 벗어나거나 루이 파트리시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총 16개의 슈팅 가운데 득점은 없었다. 축구는 결과로 말한다. 제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골 수로 승부를 가린다. 모로코는 포르투갈처럼 호날두라는 믿음직한 해결사가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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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모로코 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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