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을 예상하는 BBC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을 예상하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계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어느 나라가 우승할 것이냐'이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신들린 결과 예측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영표가 프랑스를, 월드컵 무대에서 3번(1958·1962·1970)이나 정상에 오른 '축구황제' 펠레가 브라질을 우승팀으로 뽑은 가운데, 세계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영국 BBC가 뽑은 우승 팀은 벨기에다.

BBC는 12일(현지 시각) 역대 월드컵 우승팀들의 공통됐던 7가지 기준을 내세워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을 예상했다. 이 언론은 월드컵 톱시드 팀에서 우승팀이 대거 나왔다는 역사를 고려해 러시아 월드컵 톱시드 팀(러시아·포르투갈·프랑스·아르헨티나·브라질·독일·벨기에·폴란드)을 8강으로 선정했다.

또 개최국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하며 '개최국' 러시아를 우승후보에서 제외시켰다. 20번의 대회를 진행해온 월드컵 역사에서 개최국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30 월드컵의 우루과이, 1934 이탈리아, 1966 잉글랜드, 1974 독일, 1978 아르헨티나, 1998 프랑스까지 총 6번에 불과하다.  

세 번째 평가 기준은 수비 역량이었다. 월드컵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타이트한 수비(Keep it tight)'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BBC는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경기당 1.4골의 비교적 높은 실점률을 보인 폴란드를 제외했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0.4골의 실점률을 자랑한 독일·포르투갈과 0.6골부터 0.88골의 실점률을 보인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살아남았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가 버티는 브라질은 '유럽 대륙 개최 징크스' 기준을 넘지 못하고 우승후보에서 제외됐다. BBC는 지난 10차례 열린 유럽 개최 월드컵에서 남미가 우승을 차지한 대회는 한 번(1958 스웨덴 월드컵의 브라질)에 불과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남미축구의 양대 산맥'을 외면했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자 최후방의 보루인 골키퍼의 역량도 월드컵 우승팀 평가 기준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였다. BBC는 유럽 빅 리그(잉글랜드·독일)에서 활동하지 않는 포르투갈의 후이 파트리시우(스포르팅 리스본)가 독일(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프랑스(위고 요리스·토트넘 훗스퍼), 벨기에(티보 쿠르투아·첼시FC) 비해 역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리며 포르투갈을 제외했다.

'19세' 킬리안 음바페, '22세' 토마스 르마 등 젊은 선수들이 즐비한 프랑스는 경험 부족으로 우승후보에서 제외됐다. 24.56경기의 A매치 평균 출장 횟수를 기록한 프랑스의 패기가 독일(43.26경기), 벨기에(45.13경기)의 노련미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BBC는 "2014 월드컵 우승팀 독일(42.21경기), 2010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38.30경기) 등의 사례를 전하며" 세계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풍부한 A매치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남은 팀은 독일과 벨기에. BBC는 디펜딩 챔피언이 2연패를 거두는 것은 쉽지 않다며 벨기에의 우승에 '한 표'를 던졌다. 월드컵 사상 2연패를 거둔 팀은 펠레가 이끌던 브라질(1958·1962) 뿐이다. 특히 근 20년의 월드컵 역사에선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 몰락하는 경험을 맛봤다. 1998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다음 대회 조별리그 탈락), 2006 우승팀 이탈리아(조별리그 탈락), 2010 우승팀 스페인(조별리그 탈락)이 대표적인 사례다. 

깐깐한 BBC의 평가를 뚫고 러시아 월드컵 우승후보로 올라선 벨기에는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다.

케빈 데 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에당 아자르, 쿠르투아(첼시), 마루앙 펠라이니, 로멜로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얀 베르통언(토트넘), 드리에스 메르턴스(나폴리)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할 뿐만 아니라 월드컵 예선에서 10경기 43득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2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는 등 최근 평가전(2016년 9월~)에서 19경기 무패행진(14승 5무)을 이어가며 최상의 컨디션을 이어오고 있는 것도 호재다.

12년 만에 출전한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히며 8강 진출에 만족했던 벨기에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선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 'BBC가 선정한 우승후보'이자 막강한 전력을 갖춘 벨기에의 월드컵 첫 경기는 오는 19일 오전 0시(vs. 파나마)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우승후보' 벨기에,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우승후보' 벨기에,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 FI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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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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