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이 빅리그 데뷔 첫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미국 진출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지만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 대타 만루 홈런을 작렬했다. 경기는 최지만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밀워키가 12-3으로 승리했고 최지만의 시즌 성적은 타율 .233 2홈런5타점4득점으로 상승했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볼넷3개를 고르며 25경기 연속 출루 및 3경기 연속 3출루 행진을 이어갔고(타율 .268)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승환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등판하지 않고 휴식일을 가졌다.

 한 점 차로 뒤진 만루 찬스에서 대타 출전한 최지만(왼쪽)에게 홈런 만큼 완벽한 결과는 있을 수 없다.

한 점 차로 뒤진 만루 찬스에서 대타 출전한 최지만(왼쪽)에게 홈런 만큼 완벽한 결과는 있을 수 없다. ⓒ MLB.com 화면캡처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존재감 뽐낸 최지만의 한 방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으로 개막엔트리에 포함됐던 최지만은 3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에서 연장전 2루타와 결승득점을 기록하고도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5월 중순 다시 한 번 빅리그의 부름을 받은 최지만은 복귀 첫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렸지만 다시 5경기 만에 트리플A행을 통보 받았다.

구단의 연이은 조치에 최지만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고 최지만은 자신을 메이저리그에서 쓸 생각이 없으면 트레이드 시켜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 때 마침 밀워키에서는 우완 선발 잭 데이비스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최지만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앞서 빅리그에 콜업됐다. 복합적인 외부요인이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최지만의 '충격요법'이 통한 셈이다.

최지만은 빅리그에 올라온 후 화이트삭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4번의 선발 출전 기회가 있었지만 13타수1안타로 부진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실패했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179까지 떨어졌고 밀워키가 내셔널리그 팀들과 상대하기 시작하자 최지만은 다시 주전에서 제외됐다. 사실 밀워키 입장에서는 빅리그 경험이 적고 성적까지 나쁜 최지만을 굳이 주전으로 쓸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벤치에서 대타 요원으로 대기하며 불안불안한 '하루살이 빅리거' 생활을 이어가던 최지만은 지난 9일 필라델피아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 대타로 나와 안타를 터트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0일 필라델피아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벤치에서 대기하며 기회를 엿보던 최지만은 팀이 2-3으로 뒤진 6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투수 브렌트 수트 타석에 대타로 출전했다.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최지만은 필라델피아의 불펜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를 상대했다. 가르시아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최지만은 가르시아의 시속 159km짜리 강속구를 강하게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최지만의 빅리그 첫 만루홈런이자 스코어를 단숨에 6-3으로 뒤집는 통쾌한 한 방이었다. 밀워키는 최지만의 홈런을 기점으로 타격이 폭발해 12-3으로 승리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현재 밀워키는 타율 .297 11홈런37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헤수스 아귈라가 부동의 주전1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왼손 엄지인대를 다친 에릭 테임즈가 수술대에 올라 왼손타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아직 빅리그에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지만 최지만이 이번 만루홈런을 통해 밀워키 구단과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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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밀워키 브루어스 최지만 만루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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