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 참 생각도 바른 데다 멋지고 좋은 배우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정우성을 만난 국내 영화계 인사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지난 3일 개막한 전주영화제 초반 흥행에 정우성이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우성은 개막 다음날인 4일 양우석 감독과 함께 <강철비> 상영에 참석해 관객들과 만났다.

4일 오후 전주라운지 야외무대에서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정우성은 전주돔 영화 상영에 앞선 인사에서도 관객들의 손을 잡아주며 입장했다. 

 전주영화제에 참석해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을 응원한 배우 정우성

전주영화제에 참석해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을 응원한 배우 정우성 ⓒ 클레어함


정우성의 모습이 인상 깊게 나타난 것은 이날 저녁 전주 소리문화관에서 열린 한국영화의 밤 행사에서였다. 정우성은 영화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인증샷 요청에도 적극 응했다. 특히 한 영화제 관계자가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에 대한 응원 서명을 요청하자 흔쾌히 수락했다. 정우성은 '스텔라데이지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사인을 남긴 후, 이를 들고 "사진도 찍으세요"라고 말해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이후 영화계 인사들과 함께 한 뒷풀이 자리에서는 다큐 <그날, 바다> 내레이션을 맡게 된 과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날, 바다> 제작진이 밝힌 대로 정우성은 "연락을 받고 바로 응했다"며 세월호 영화를 응원하고 싶었던 마음과 함께 제작진에 대한 신뢰도 나타냈다.

정우성은 또한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해빙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내며, 긴 시간 끝에 찾아온 기회이니만큼 남북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정우성과 오랜만에 만났다는 한 영화인은 "20년 전쯤에 인상 깊은 연기를 보고 개인적으로 불러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를 기억하고 있더라"며 "좋은 배우로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영화제 <강철비> 상영에 앞서 레드카펫으로 입장하며 관객들의 손을 잡아주는 배우 정우성

전주영화제 <강철비> 상영에 앞서 레드카펫으로 입장하며 관객들의 손을 잡아주는 배우 정우성 ⓒ 전주영화제


배우 정우성은 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여유롭게 넘기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는 영화 <아수라> 상영회에 참석해 관객들 앞에서 영화 속 모습을 재연하며 "박근혜 나와!"라고 외치는 모습이 온라인에 동영상으로 공개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정우성의 소신 행보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그날, 바다> 내레이션에 참여해 영화 흥행에 기여한 것은 물론,  방송 정상화 전 KBS 뉴스에 출연해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고, 당시 파업 중인 노조에는 응원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연기력에 더해 개념까지 탑재한 배우로 평가되고 있는데,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슬로건으로 한 전주영화제에서 보인 그의 행보는 영화제의 방향성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4일 저녁 강철비 상영에 앞서 무대인사에 참여한 배우 정우성

4일 저녁 강철비 상영에 앞서 무대인사에 참여한 배우 정우성 ⓒ 전주영화제


 전주영화제 <강철비> 상영 전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배우 정우성

전주영화제 <강철비> 상영 전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배우 정우성 ⓒ 전주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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