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이 홈팬들 앞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은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2경기 만에 세이브를 신고한 오승환은 빅리그 진출 후 통산 4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는 2홈런6타점을 쓸어 담은 저스틴 스모크의 활약에 힘입어 토론토가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투타를 겸하는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빅리그 투수 데뷔전'에서 6이닝3피안타(1피홈런)6탈삼진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시범경기 부진(평균자책점 16.20)을 고려하면 충분히 호투한 경기였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팀이 2-8로 패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오승환이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이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 MLB.com 화면 캡처


토론토 데뷔 2경기 만에 빅리그 통산 40세이브 달성

오승환은 작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 동안 활약한 후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물론 작년 시즌에는 1승6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4.10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오승환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 투수다. 오승환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계약이 무산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1+1년 최대 725만 달러에 토론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서의 3번째 시즌을 이어가게 됐다.

오승환은 비자발급이 늦어지는 바람에 예상보다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졌다. 시범경기에서도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지만 2이닝 동안 4개의 안타를 내주고 3실점하며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게다가 토론토에는 이미 3년 동안 95세이브를 기록한 만23세의 젊은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가 있기 때문에 오승환이 토론토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오승환은 지난 3월 30일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에서 0-5로 뒤진 8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1일 경기에서는 경기 후반 불펜에서 몸을 풀다가 토론토가 8회말 2점을 뽑아내자 불펜에서 철수하고 마무리 오수나가 등판하는 일도 있었다. 아직 오승환이 존 기븐스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장면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승환은 토론토의 개막 4연전이 끝나기 전에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하며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토론토는 3-4로 뒤져 있던 8회말 공격 2사 만루에서 스모크가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7-4로 경기가 뒤집히자 기븐스 감독은 이틀 연속 등판했던 오수나 대신 오승환을 불펜에 준비시켰다.

오승환은 9회 마운드에 올라 대타로 나온 개리 산체스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브랫 가드너의 타구 역시 정타가 되지 못하고 우익수 랜달 그리척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오승환은 2사 후 애런 저지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지만 작년 내셔널리그 MVP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올린 오승환의 첫 세이브였다.

물론 3점의 리드라는 여유가 있었지만 세이브 상황에서 오승환이 등판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 기븐스 감독이 기존의 마무리 오수나와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출신 오승환을 불펜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의 보직은 고정 마무리가 아니라도 오승환이 마운드에서 이날처럼 믿음직한 투구를 선보인다면 시즌이 흐를수록 얼마든지 더 좋은 보직을 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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