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두산 베어스가 시즌 첫 승을 거두며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25일 잠실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5-4 역전승을 수확했다.

24일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두산은 선발 린드블럼의 4.1이닝 8피안타 4실점 난조로 인해 시종일관 끌려간 끝에 3-6으로 패했다. 25일 경기에는 믿었던 선발 장원준이 1회초에 1피홈런 포함 4피안타로 4실점해 0-4로 끌려갔다. 올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산은 개막 2연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저력의 두산은 1회말부터 3회말까지 3이닝 연속 득점으로 합계 4득점해 4-4 동점에 성공했다. 7회말에는 안타 없이 만든 1사 3루에서 허경민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5-4로 역전했다. 개막 2연전을 통틀어 두산이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리드 직후인 8회초 선발 장원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것은 이영하였다. 이영하는 선두 타자 박해민의 절묘한 기습 번트 타구를 침착하게 아웃으로 연결시켰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이 출루할 경우 두산은 동점 실점 위기에 놓일 우려가 있었다. 이영하의 호수비는 투수의 수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이영하는 김상수와 구자욱을 모두 외야 뜬공 처리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147km/h의 강속구를 앞세워 가장 큰 잠실구장의 외야를 활용한 효과적인 투구였다. 이영하는 소중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9회초에는 마무리 김강률이 출격해 삼자 범퇴로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전날 경기에도 이영하는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두산이 0-4로 뒤진 5회초 1사 1루에서 린드블럼을 구원 등판했다. 그는 1.1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계 주자 실점도 막았다.

▲ 두산 이영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개막2연전 이영하의 호투는 시범 경기에 예고된 것이다. 그는 시범 경기 3경기에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패 없이 1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없으면 안 된다"며 기량 향상을 칭찬하고 중요 보직 부여를 시사한 바 있다.

정규 시즌 개막전의 1.1이닝 무실점으로 이영하는 확실한 신뢰를 심어주었다고 볼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25일 경기 7회말 5-4 역전 직후 8회초 살얼음 리드 상황에서 이영하를 투입해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활용했다.


당초 두산의 필승조는 함덕주와 김강률을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하지만 마무리 김강률을 제외하면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확실한 카드가 부족한 것이 두산 필승조의 약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140km/h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뿜어내는 이영하의 필승조 가세는 두산에게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6년 프로 지명 이후 3년 만에 이영하의 기량이 만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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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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