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트 주고 받는 사이'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1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휠체어컬링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6 대 5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후, 한국 선수들과 관중석에 있던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하트를 주고 받고 있다.

▲ '우리는 하트 주고 받는 사이'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1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휠체어컬링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6 대 5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후, 한국 선수들과 관중석에 있던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하트를 주고 받고 있다. ⓒ 소중한


엄청난 환호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13일 오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한국 대 스위스의 경기가 끝난 직후였다. 한국은 접전 끝에 스위스를 6 대 5로 누르며 중국과 함께 예선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6승 1패).

한국 선수들은 스위스 선수들과 악수를 나눈 뒤, 관중석을 바라보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주장인 서순석(48) 선수는 양팔을 위아래로 반복해 흔들며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관중도 큰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에게 힘을 보냈다.

'재관아, 잠깐만 와봐' - '왜, 왜?'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1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휠체어컬링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6 대 5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후 주장인 서순석 선수가 동료인 차재관·방민자·정승원 선수를 불러 모았다. 경기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인사하기 위해서였다.

▲ '재관아, 잠깐만 와봐' - '왜, 왜?'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1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휠체어컬링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6 대 5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후 주장인 서순석 선수가 동료인 차재관·방민자·정승원 선수를 불러 모았다. 경기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인사하기 위해서였다. ⓒ 소중한


그런데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일부 선수들이 빙판에서 내려올 무렵, 아직 빙판 위에 있던 주장 서 선수가 관중석에서 누군가를 발견한 뒤 갑자기 선수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주장의 다급한 호출에 차재관(47)·방민자(57)·정승원(61) 선수가 휠체어를 돌려 경기장 가운데로 모였다.

네 선수는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다가 이내 손을 머리 위에 올려 하트 모양을 그려보였다. 그들의 하트가 향한 곳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서 있었다. 이날 휠체어컬링 경기장을 찾은 김 여사는 손가락 하트로 화답했다(관련기사 : 김정숙 여사 '또 열일', 이번엔 휠체어컬링 응원).

"경기장 와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기뻐"

'더, 더, 더, 더더더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한국 대 스위스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13일 오후 강릉 컬링센터를 찾았다. 김 여사가 경기 도중 스톤이 원하는 위치에 가길 기대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 '더, 더, 더, 더더더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한국 대 스위스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13일 오후 강릉 컬링센터를 찾았다. 김 여사가 경기 도중 스톤이 원하는 위치에 가길 기대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 소중한


경기를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을 만난 서순석 선수는 "여사님께서 하트를 날리시기에 저희도 하트를..."이라며 웃었다. 그는 "(경기장을 나가려는데) 나가려는데 여사님이 계시더라, 설마 하는 마음에 다시 봤는데 정말 계셨다"라면서 "여기까지 오셨는데 동료들과 함께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 선수는 "정말 감사했다"라며 "다른 경기장도 가시고 저희 경기장도 와주시고 감개무량하다,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날 '팀 코리아(Team Korea)'라고 적힌 한국 선수단 점퍼를 입고 온 김 여사는 경기 내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전에는 10일 남자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km 경기장을, 11일에는 장애인아이스하키 체코와의 경기장을 찾아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김 여사가 패럴림픽 기간 가능한 모든 경기를 참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늘도 이겼습니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1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휠체어컬링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6 대 5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가 확정된 뒤 정승원(왼쪽)·방민자 선수가 기뻐하고 있다.

▲ '오늘도 이겼습니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1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휠체어컬링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6 대 5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가 확정된 뒤 정승원(왼쪽)·방민자 선수가 기뻐하고 있다. ⓒ 소중한


한편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은 앞으로 예선 네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중국). 예선 결과 4위 안에 들면 16일 준결승전을 치르고, 그 결과에 따라 17일 동메달 결정전 혹은 결승전에 나서게 된다.

서순석 선수는 "네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아직 4강을 섣불리 생각하고 싶지 않다"라며 "다른 경기를 보면 꾸준히 이기던 팀도 (예선을 치를수록) 지고 그러더라, 아직까진 안심하긴 이르고 (남은 예선에서) 2승은 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선수는 "저희는 평상시 하던 대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아침마다 감독님께서 전략을 알려주시는데 그대로 실행하고 있다"라며 "감독님이 마술사인지 전략이 100% 다 먹히고 있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방민자 선수가 13일 오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한국 대 스위스의 경기에서 스톤을 던지고 있다.

방민자 선수가 13일 오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한국 대 스위스의 경기에서 스톤을 던지고 있다. ⓒ 소중한



평창 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김정숙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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