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가 펼쳐진다. 시범경기는 10개 구단의 스토브리그, 스프링캠프 성과와 올 시즌 주전 선수들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일종의 모의고사다. 각 팀별 시범경기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고, 올 시즌 팀별 키플레이어들을 알아본다. 두 번째는 지난 시즌 3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 베어스다.

# '7위에서 2위까지' 무서운 뒷심 보여준 베어스

 두산의 지난 시즌 순위변동 그래프

두산의 지난 시즌 순위변동 그래프 ⓒ 청춘스포츠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기도 한 성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지난 시즌 두산이 딱 그랬다. 시즌 초반이었던 4월까지만 하더라도 7위에 머물렀다.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당연히 팬들도 뿔이 났다. 한국시리즈는 커녕 가을 야구나 할 수 있겠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이는 결국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두산은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5월이 되자 3위로 껑충 뛰어오르더니, 8월에는 기어이 2위에 등극했다. 시즌 막판에는 다소 부침을 겪던 기아를 맹추격하며 정규 시즌 우승을 다투기까지 했다. 실제로 9월 24일에는 공동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위로 직행한 플레이오프서는 NC를 꺾고 3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아쉽게도 3시즌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저력을 보여준 두산이었다.

# 민병헌 놓치고, 니퍼트 내주고… 전력누수 컸던 스토브리그

 이제는 롯데와 kt선수가 된 민병헌과 니퍼트

이제는 롯데와 kt선수가 된 민병헌과 니퍼트 ⓒ 롯데자이언츠, kt위즈


스토브리그서 두산은 핵심 선수 두 명을 잃었다. FA가 된 민병헌은 롯데로 떠났다. 언제까지나 두산맨일 것만 같았던 니퍼트와는 결별을 택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주축으로 여겨졌던 선수들이다. 다행히 니퍼트의 빈자리는 빠르게 채울 수 있었다. 그가 외국인 선수였다는 점이 주효했다. 두산은 롯데를 떠난 린드블럼을 곧바로 데려왔다. KBO리그 성적은 니퍼트가 단연 앞서지만 나이가 많다. 린드블럼이 6살이나 더 젊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문제는 민병헌의 빈자리다. 지난 시즌 민병헌은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에서 3.37을 기록, 팀내 타자 중 4번째로 높은 승리 기여도를 보여줬다. 수 년간 두산의 외야 한축을 담당해왔던 그의 빈자리는 작지 않다. 두산이 올 시즌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 파레디스, 정진호, 조수행, 백민기, 국해성… 무주공산 우익수의 주인공은?

 파레디스와 정진호는 유력한 우익수 후보다

파레디스와 정진호는 유력한 우익수 후보다 ⓒ 두산베어스


무주공산이 된 우익수 자리를 지키게 될 선수는 누가 될까. 지금으로서는 외인 타자 파레디스와 지난 시즌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기도 한 정진호가 유력하다. 우선 파레디스는 전 포지션에 두루두루 가능성을 지닌 선수다. 시드니에서 가진 1차 스프링캠프서 실제로 우익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정진호는 지난 시즌 백업 외야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97경기에 나서 224타석을 소화, 2할8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6월 중 보여줬던 사이클링 히트는 압권이었다. 때문에 시범 경기서 두 선수 중 어떤 선수가 우익수로 나서게 될지 지켜볼만 하다.

물론 이밖에도 조수행과 국해성, 그리고 민병헌의 보상선수로 롯데서 데려온 백민기도 우익수 포지션을 두고 함께 경쟁한다. 하지만 위의 선수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조수행과 국해성은 지난 시즌에도 1군에서 많은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다. 국해성은 2할9리의 저조한 타율로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백민기의 경우 지난 2년 간 1군에서의 기록이 아예 없고, 2군에서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따라서 이 선수들은 백업 외야수 자리를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의 올 시즌 주전 우익수는 오는 13일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통해 예상해볼 수 있다. 두산은 광주에서 기아를 만난다. 첫 경기부터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매치업이다.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올 시즌 가장 먼저 두산의 우익수로 나서게 될 선수를 그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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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기 이주현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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