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첫골 터뜨린 이동국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2018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 전북 이동국이 첫골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 개막 첫골 터뜨린 이동국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2018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 전북 이동국이 첫골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8경기 연속 골. 지구 반대편의 몸값 수천억 원에 달하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북 현대와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의 이야기이다. 이 기록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춘천에서 열린 강원 FC와의 원정 경기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올 시즌 K리그 1 개막전이었던 울산 현대와의 1라운드까지의 기록이다. 총 7경기 (K리그1 5경기, 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8골 1도움을 기록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7경기 중에서 풀타임으로 출전한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다는 것이다. 6경기가 후반 교체투입, 한 경기는 선발 출전 이후 후반에 교체 아웃이었다.

출전 시간으로 따져보면 더 놀랍다. 7경기에 나서서 8골을 넣는데 259분이면 충분했다. 평균적으로 약 32분에 한 골씩 기록했다. 전북 현대의 공격진 특성상 스트라이커가 여러 경기를 풀타임으로 출전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시즌 이동국은 김신욱과 에두라는 K리그 대표 공격수들과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경쟁했고, 올 시즌에는 김신욱과 새롭게 영입된 아드리아누와 경쟁하고 있다. 동료이자 경쟁자인 이들 역시 굉장한 공격력과 개성을 갖고 있다. 또한, 출전시간이 보장되지 않으면 공격수들은 꾸준한 공격포인트를 쌓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동국의 7경기 연속골은 굉장한 기록이다.

다가올 상대는 중국의 거대 클럽, 톈진 취안젠이다. 톈진 선수단의 총연봉은 K리그 연봉 지출 1위인 전북의 다섯 배를 웃돈다. 외국인 선수 명단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국내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알렉산더 파투(브라질), 악셀 비첼(벨기에), 앙토니 모데스테(프랑스), 권경원(대한민국)이 외국인 쿼터 4명을 이루고 있다. 이 중 그나마 덜 알려진 앙토니 모데스테의 이력만 살펴봐도 엄청나다. 2016-2017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3위(25골)를 기록했다. 당시 분데스리가에서 상대적으로 강팀이 아니었던 FC쾰른(2016-17 시즌 5위) 소속으로, 오바메양(당시 도르트문트)과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와의 경쟁 속에서 이뤄낸 기록이라서 더욱이 놀랍다.

과연 이동국이 중국 거함 톈진 취안젠을 상대로도 골을 넣을 수 있을까?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올해로 마흔 살이 된 이동국에게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있겠으나, 지금의 이동국은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흔히들 전성기를 맞이한 선수에게 "축구에 눈을 떴다"는 말을 쓰는데, 이동국은 지금 그렇다. 아니 수년째 그렇다.

6일 오후 7시. 도전 장소는 전주성이다. 이동국이 올해로 10년째 안방처럼 쓰고 있는 자신의 홈구장이다. 상대가 누구이든 이동국의 머리와 발끝은 전주성 골문을 향하고 있다. 텐진 취안젠을 상대로 AFC 챔피언스리그 최다 골 기록과 8경기 연속골 기록을 동시에 세울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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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를 쓴 이현호 시민기자는 청춘스포츠 7기 기자입니다.
이동국 전북현대 라이언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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