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PD가 KBS 새 사장으로 결정됐다. 양승동 피디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와 3월 중 예정된 국회 인사 청문회 절차를 거쳐 KBS 사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KBS 이사회는 26일 오후 1시부터 임시이사회를 열고 KBS 사장 최종 후보 3인으로 뽑힌 양승동·이상요·이정옥 후보(가나다 순) 최종 면접을 진행, 오후 6시 10분 경 양승동 피디를 KBS 사장으로 결정했다.

KBS 이사회는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비전 등 5개 항목에 대해 평가해 KBS 이사들의 평가(60%)와 시민자문단 평가(40%)를 합산해 최고 점수를 얻은 양승동 피디를 KBS 사장으로 임명 제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 관계자는 26일 오후 <오마이뉴스>에 "각 후보 간 세부적인 점수는 비공개 원칙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승동 피디는 KBS 새 사장으로 선출된 직후 취재진에게 "시민자문단과 KBS 이사회에서 사장 후보로 제청해준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인사청문회 준비를 철저히 잘 하겠다"고 짧은 인삿말을 남겼다.

 양승동 KBS 시사교양 PD

양승동 KBS 시사교양 PD ⓒ 남소연


양승동 피디는 1989년 KBS 시사교양국 피디로 입사해 < KBS스페셜 >과 <명견만리> 등 KBS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한국피디연합회장과 KBS 피디협회장을 지냈다. 또 141일의 파업 끝에 고대영 사장 해임을 이끌어 낸 KBS 새노조의 전신인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의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KBS 새노조)는 임시회 직후 "우리는 이사회가 양승동 후보를 사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한 것은 새로운 KBS를 건설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열의를 반영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KBS 이사회의 결정에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이어 KBS 새노조는 해당 성명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KBS의 독립성과 경쟁력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적폐들은 여전히 사내 곳곳에 퍼져있다. 최대한 빨리 사내의 환부를 도려내고 새 KBS 건설을 위한 재건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양승동 새 사장에게 '빠른 적폐청산'을 주문했다.

또 "만일 새 사장이 촛불정신과 파업정신을 배반하는 행보를 보인다면 새노조는 언제나 그랬듯이 회사를 견제하고 또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동 피디는 지난 24일 진행된 '시민자문단과 함께 하는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에서 정연주 사장이 해임됐던 지난 2008년 8월 8일을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순간"이라고 회상하며 "KBS가 무너진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300명이 넘는 동료들과 함께 이명박의 정권 방송장악에 맞섰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KBS를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하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감히 이 자리에 섰다. 나와 KBS 구성원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양승동 KBS 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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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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