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현대건설·190cm)과 강소휘(GS칼텍스·180cm)

양효진(현대건설·190cm)과 강소휘(GS칼텍스·180cm) ⓒ 박진철


살얼음판 1위 싸움. '2017-2018 V-리그'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의 윤곽도 대부분 드러났다. 그러나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 경쟁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26일 현재 한국도로공사가 승점 56점(19승 8패), IBK기업은행이 55점(19승 9패)으로 불과 1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현재는 도로공사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남아 있는 경기 수가 3경기이고, 현대건설은 2경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1경기를 먼저 패하며 삐끗하게 되면, 상황은 급변한다. 도로공사는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IBK기업은행보다 많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있다. 결국 두 팀의 우승 다툼에는 향후 맞붙게 될 상대 팀의 경기력과 선택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PO 확정된 현대건설, 1위 싸움 부추겨야 유리

도로공사는 남은 경기가 현대건설(2.28), 흥국생명(3.3), GS칼텍스(3.10) 순이다.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3.6), KGC인삼공사(3.11)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일정상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현대건설-도로공사 경기가 정규리그 우승 향방에 최대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도로공사가 승리할 경우 남은 2경기에서 한 경기만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해진다. 현대건설이 승리할 경우에는 1위 싸움이 살얼음판으로 돌변한다.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승점 1점 차이가 그대로 유지되고, 남은 경기도 2경기로 똑같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도 도로공사 경기에서의 승리가 꼭 필요하다. 3위가 확정돼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1위 싸움을 하면서 체력 소모를 하도록 만드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다만, 현대건설의 최근 분위기가 다운된 것이 관건이다. 새로 영입한 대체 외국인 선수 소냐(30세·187cm)의 기량이 만족스럽지 않고, 주전 세터 이다영(23세·179cm)도 몸상태가 좋지 않다. 이다영은 사실상 백업 세터 없이 올 시즌을 풀로 소화한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더 무서운' GS칼텍스 고춧가루도 위협 요소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에 패할 경우에는 GS칼텍스가 정규리그 우승의 키를 쥐게 된다.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이 모두 GS칼텍스와 한 경기씩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GS칼텍스의 최근 경기력이 올 시즌 들어 최고조에 올라 있다. 두 팀에겐 큰 위협 요인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주전 레프트인 강소휘(22세·180cm)와 이소영(25세·176cm)이 후위로 갈 때 수시로 수비 전문 선수와 교체했던 전술을 변경해 경기 끝까지 투입하기 시작한 지난 15일 현대건설전 이후 내리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공격 3각 편대가 정상 가동되면서 GS칼텍스의 현재 전력은 도로공사든 IBK기업은행이든 충분히 일격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결국 1차적으로는 현대건설이, 2차적으로는 GS칼텍스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을 결정할 키를 쥐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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