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토토가3-H.O.T.> 단체관람 참여를 위해 행사 진행 2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 24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토토가3-H.O.T.> 단체관람 참여를 위해 행사 진행 2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 권진경


"까악~~오빠들, 어떡해~~~!!!" 

MBC <토토가3-H.O.T.> (이하 <토토가3>)3, 4부가 방영한 지난 24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H.O.T. 멤버인 토니안 공식 팬클럽 'fromTONY'와 이재원 공식 팬클럽 'Lee-style'이 공동 주최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2001년 2월 27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H.O.T. 콘서트 이후 17년 동안 H.O.T. 컴백을 기다린 팬들이 <토토가3>를 함께 보며, H.O.T. 재결합을 응원하는 뜻깊은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토토가3> 3, 4부는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로 인해 오후 10시 40분에 방영한 터라, <토토가3> 단체관람(단관) 행사 역시 이에 맞춰 늦은 시간에 진행하였다. 그럼에도 400여 명에 가까운 팬들이 <토토가3> 단관 극장을 가득 메우며, 여전히 변함없는 H.O.T.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다. <토토가3> 단관 이벤트 진행 2시간 전부터 극장 로비에서는 <토토가3> 단관 입장 티켓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단관의 매력은 역시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비슷한 취향을 가진 누군가와 같은 시간, 장소에서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토토가3> 단관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H.O.T.의 열렬한 팬이며, H.O.T.가 재결합을 발표할 당시 그 누구보다 기뻐했던 사람들이었다. 특히, 이날 단관 이벤트에는 토니안, 이재원 공식 팬클럽으로 활동하면서, 17년 동안 H.O.T. 멤버들을 지지하고 응원한 팬들이 대거 참석하여 그 감회가 더욱 남다를 터. <토토가3> 시작 직전 극장 의자에 앉아 차분히 방송만을 기다리는 팬들의 얼굴에는 H.O.T.를 큰 화면에서 만난다는 설렘과 즐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몇몇 팬들은 과거 H.O.T. 공식 팬클럽 'Club H.O.T.'를 상징하는 흰색 우의를 걸치기도 했다.

H.O.T.와 함께 웃고 울은 2시간, 팬들은 행복했다 

극장 스크린에 <토토가3>이 시작된다는 화면이 뜨자마자, 조용하던 극장 안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이날 단관 행사에 참여한 H.O.T. 팬들은 'We Are The Future' 커버댄스를 추며, H.O.T. 따라잡기에 나선 MBC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에도 함께 즐거워했다. 특히 문희준 파트를 맡은 조세호가 문희준의 트레이드 마크인 진공관 댄스를 매끄럽게 소화할 때는 객석에서 큰 웃음과 함께 물개 박수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날 단관 행사에 참여한 H.O.T. 팬들의 주된 관심사는 뭐니해도 H.O.T.였다. H.O.T. 멤버들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어쩔 줄 몰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장우혁과 토니안이 연습 도중 부상을 당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오는 순간, 탄식과 함께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연이어 나오며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이날 단관 이벤트의 메인인, 지난 15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린 <토토가3> 공연 실황이 스크린을 통해 중계될 때는, 객석에 자리 잡은 팬들 모두 <토토가3> 공연 현장에 있는 것처럼 열띤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토토가3> 4부에서 소개된 지난 15일 공연에서 H.O.T.는 데뷔곡 '전사의 후예'를 시작으로 '캔디', '행복', '빛', 'We Are The Future', '아이야!(I yah!)', '우리들의 맹세', '너와 나' 등 팬들이 사랑했던 주옥같은 히트곡을 열창하며 17년 동안 H.O.T.를 기다려준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특히 H.O.T. 4집 타이틀곡인 '아이야!'는 팬들이 문희준, 장우혁, 안승호(토니안), 안칠현(강타), 이재원, H.O.T. 이렇게 멤버들의 이름을 생년월일 순서대로 외치는 응원법으로 유명한데, 단관 행사에 참여한 팬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아이야!' 응원구호를 외치는 뭉클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H.O.T. 노래가 끝날 때마다 자동적으로 박수와 환호가 나오는 것은 기본이었다.

한마음으로 외친 "H.O.T.!"  

아무래도 극장에서 단관 행사가 진행된 터라, 이날 단관 이벤트에 참여한 팬들은 주변에 앉은 다른 팬들을 배려하기 위해 비교적 차분히 <토토가3>를 관람하는 성숙한 팬 매너를 보여주었다. 오랜만에 화면에서 보는 H.O.T. 무대에 온몸이 절로 들썩일 법도 하지만, 팬들 중 어느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 없었고, 보통 극장 안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휴대폰 소리, 불빛 또한 없었다. 대신, 팬들은 17년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서는 오빠들의 모습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집념하에 스크린에 초집중하고 있었다.

토니안이 "단지 널 사랑해~"(캔디)를 부르며 등장하자, 토니안의 '단지'를 자처하던 팬들은 22년 전 그때로 돌아간 듯 열광했다. 2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강타의 날렵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가 화면에 클로즈업 되는 순간, 객석은 일동 함성으로 울렁거렸다. H.O.T. 멤버 5명이 지난 15일 공연의 공식 피날레였던 '우리들의 맹세', '너와 나'를 부를 때는 객석에 앉아있던 팬들의 상당수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001년 2월 27일 콘서트 이후 H.O.T. 멤버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에게 17년 만에 H.O.T. 완전체 공연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 팬들 모두 지난 15일에 열린 공연에 달려가고 싶었지만,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는 팬들은 극히 제한되어 있었고, 대부분의 팬들은 화면을 통해 H.O.T. 재결합 무대를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24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토토가3> 단관 이벤트는 지난 15일 공연을 함께 하지 못한 팬들의 마음을 모아 H.O.T. 재결합을 응원하는 취지에서 진행되었다. <토토가3> 관람이 끝난 이후에는 이날 단관에 참여한 팬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가 열려, <토토가3>가 끝났음을 아쉬워하는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기도 했다.

이날 단관행사에 참여한 한 팬은 "<토토가3> 공연 당일,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H.O.T.(오빠들) 공연이 끝날 때까지 올림픽홀 밖에서 응원만 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아쉬움이 컸는데 <토토가3> 단관 이벤트 소식을 듣고 신청했다"면서 "비록 <토토가3> 공연 현장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은 여전히 크지만, 클로즈업으로 잡히는 강타 오빠의 완벽한 얼굴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며 <토토가3> 단관 이벤트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단관 행사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팬 역시 "17년 동안 H.O.T. 오빠들을 기다린 팬들과 함께 <토토가3>을 볼 수 있어 즐겁고 뿌듯한 경험"이라는 말을 전했다. 17년 동안 H.O.T.를 지지하고 응원하며 팬의 자리를 지켜온 이들의 한결같은 마음과 묵직한 존재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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