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의 4위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상황이다. 1월 중순까지만 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은 첼시, 리버풀, 토트넘의 3파전이 예상되었고, 아스널은 사실상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4위권에 있던 첼시, 리버풀, 토트넘이 리그에서 승점을 많이 쌓지 못 한 가운데 어느새 6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가 많이 좁혀졌다. 26R 시점에서 아스널과 5위 토트넘의 승점은 4점 차이이며, 3위 리버풀과는 6점이 차이난다.

이렇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순위 경쟁 속에서 10일 오후 9시30분(한국 시각)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가 성사되었다.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서 EPL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은 최대 4파전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옥의 일정 헤쳐 나가는 토트넘, 아스널 잡고 상승세 이어나간다

 22일 오전 1시(한국시각) 영국 사우스햄튼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득점에 토트넘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례로 토트넘의 손흥민, 무사 시소코, 해리 케인 선수.

지난 1월 22일 오전 1시(한국 시각) 영국 사우스햄튼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득점에 토트넘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례로 토트넘의 손흥민, 무사 시소코, 해리 케인 선수. ⓒ EPA/연합뉴스


토트넘 입장에서는 아스널을 확실히 떨쳐내기 위한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고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전반기에 당한 패배의 복수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토트넘이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아스널과의 승점은 7점 차가 되어 4위 경쟁에 있어 여유를 얻을 수 있다.

더군다나 토트넘 입장에서는 홈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 호재다. 전통적으로 아스널은 토트넘 원정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였고, 토트넘은 올 시즌 홈에서 8승 4무 1패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토트넘은 지옥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와중에도 맨유와 리버풀을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으며, FA컵에서도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체력 안배를 하는 와중에도 손흥민의 활약으로 가볍게 승리를 얻어낸 만큼 기세도 상당히 좋다. 물론 14일에 유벤투스와 챔피언스리그 16강을 앞두고 있긴 하나, 중요한 경기인 만큼 베스트 멤버로 아스널과의 경기에 임할 것이다.

4위 노리는 아스널, 반드시 이겨야할 북런던 더비

 지난해 12월 2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아스널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아스널 소속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왼쪽)가 골을 자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아스널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아스널 소속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왼쪽)가 골을 자축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사실 1월까지만 해도 아스널의 상황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FA컵도 탈락하고 리그에서도 약팀들에게 발목을 잡히며 6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 외에도 주축 선수들의 이적설이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전력약화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겨울 이적 시장 종료 이후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아스널은 산체스, 지루, 월콧, 코클랭, 드비쉬 등을 내보냈지만 외질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또 미키타리안과 오바메양을 영입하며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겨울 이적시장을 보냈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미키타리안과 오바메양이 에버튼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기에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두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도 많은 팬들의 관심을 쏠리고 있다.

아스널 입장에서도 긍정적 요소는 있다. 비록 토트넘 원정을 떠나긴 하지만, 경기가 웸블리에서 열린다는 것이 변수다. 아스널은 웸블리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 왔다. 2013-2014 FA컵 결승 이후로 아스널은 웸블리에서 7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더군다나 일정에 있어서도 14일에 유벤투스를 상대해야하는 토트넘보다는 여유로운 편이다.

만약 아스널이 이 경기를 승리한다면 4위 싸움에 아스널도 가세하는 형국이 되어 EPL의 순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질 것이다. 비록 아스널이 저번 시즌 5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4위와 3위와의 승점 차이는 매우 근소했다. 아스널은 1998-1999 시즌부터 2015-2016 시즌까지 계속해서 챔스 티켓을 따낸 저력이 있는 팀이다. 그렇기에 아스널이 이번 경기를 잡을 수만 있다면 후반기 반전을 충분히 꿈꿔볼 수 있을 것이다.

토트넘과 아스널 양팀에게 정말 중요한 일전이다. 양팀의 화려한 공격진들의 맞대결 속에 어떤 멋진 장면이 연출될지도 많은 기대가 되는 경기다. 더군다나 북런던 더비인 만큼 양 팀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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