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가 싱글 앨범 '내가 돌아(NEGA DOLA)'를 발표하고 2018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지난 1월 26일 서울 마포구 KBS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신곡을 두고 "사람들이 '보아가 이런 음악을 해?'라는 느낌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관련기사] 보아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정작 이 곡이 공개된 후 나오고 있는 반응들을 살펴보면, 그런 느낌을 표현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근래 보아가 내놓았던 곡들과 비교했을 때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이어서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내용들이 많았다. 필자 역시 딱히 큰 차이점을 느끼지는 못했다. 다만 이번 신곡 안에도 여전히 완벽함을 추구하는 보아가 들어 있다는 점을 확인했을 뿐이다.

힙합 콘셉트 뚜렷했던 뮤직 비디오

 보아 새 싱글 ‘내가 돌아(NEGA DOLA)’ 앨범 재킷.

보아 새 싱글 ‘내가 돌아(NEGA DOLA)’ 앨범 재킷. ⓒ SM 엔터테인먼트


'내가 돌아(NEGA DOLA)'는 스타카토처럼 톡톡 튀는 창법과 보아 특유의 유려한 바이브레이션 그리고 보이스 톤의 다양한 변주 등 그의 능수능란한 보컬이 두드러지는 곡이다. 사운드는 신디사이저로 뽑아낸 다채로운 소리와 경쾌한 리듬 그리고 낭만적인 기타 연주가 조합됐으며 이것이 보아의 다채로운 보컬과 어우러져 시종일관 지루할 틈 없이 꽉 채운 느낌으로 곡이 돌아간다.

보아가 작업에 참여한 노랫말은 헤어지자는 말에도 불구하고 유치하게 매달리는 전 남자친구를 향한 권태와 심경을 담은 내용이다. "내겐 어림도 없지 다시 기회는 없어 No 귀찮아 딱 거기까지"라는 대목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주관이 분명하고 맺고 끊는 일에 똑 부러지는 여성상을 묘사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앞서 인용했던 보아의 언급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인지 쉬이 이해할 수 있는데, 당장 힙합 스타일의 춤과 외모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까지 그가 보여줬던 춤이 디테일하게 짜인 절도 있는 동작으로 이루어졌던 데 반해, 이번에는 춤 동작에서 일정한 자유와 여백의 묘가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도 보아는 이를 두고 걸 크러시의 스웨그를 표현했다고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는 2000년 정규앨범 < ID; Peace B >를 발표하며 데뷔했고 곧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그리고 올해로 어느덧 18년 차 아티스트다. 워낙 어려서 활동을 시작한 터라 30대 나이로 접어든 것이 불과 몇 해 전이다.

이와 관련해 보아는 "예전보다 자유로워진 것을 느낀다"며 "지금까지 형성된 보아라는 틀을 깨고, 하고 싶은 음악을 보아답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이번 싱글이 그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2월 중 발표될 미니 앨범까지 확인한다면 앞으로 그의 행보를 조금이나마 예측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보아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