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과 로저 페더러의 호주오픈 준결승 대결을 전망하는 <메트로> 갈무리.

정현과 로저 페더러의 호주오픈 준결승 대결을 전망하는 <메트로> 갈무리. ⓒ 메트로


정현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준결승 무대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격돌한다.

정현은 26일 오후 5시 30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페더러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대다수가 페더러의 승리를 예상하지만, 정현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ESPN의 테니스 전문기자 피터 보두는 "호주오픈 같은 메이저대회에서는 더 높은 곳을 향할수록 경험이 변수가 될 수 있다"라며 "더구나 페더러와도 첫 대결이기 때문에 정현에게는 페더러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낯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수세에 몰렸다가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더욱 치밀하고 안정됐다"라며 "네트 플레이를 더 자주 펼치며 체력을 아끼는 방법을 터득했고 근육질이어서 회복도 빠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현의 플레이는 노박 조코비치와 비슷하며, 페더러는 최근 수년간 메이저대회에서 조코비치와 만나면 대부분 패했다"라며 페더러에게 정현이 무척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현이 만약 페더러에 패한다면, 패인을 분석하고 고민하며 더 성장할 것"이라며 "정현은 (결승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것을 떠올리며 행복하게 호주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페더러도 정현 상승세 경계"

<메트로>는 "정현이 이번 호주오픈에서 거둔 성과는 매우 놀랍지만, 페더러는 테니스계에서 가장 거대한 상대"라며 "지금의 페더러는 도저히 건드릴 수 없는 선수처럼 보이며, 정현은 반격의 기회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페더러가 치열한 접전 끝에 1~3세트 모두 따내며 승리할 것"이라면서도 "정현이 뛰어난 집중력, 훌륭한 수비로 풀어나가고 페더러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이변이 벌어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는 "페더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대회 통산 20차례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라며 "하지만 페더러도 준결승 상대인 정현의 상승세를 경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페더러는 기자회견에서 정현에 대해 "조코비치를 꺾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은 테니스계에서 모두가 알고 있다"라며 "특히 정현은 뛰어난 수비를 보여줬고, 나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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