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리그 팀 스완지시티가 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이은 감독 교체에도 큰 효과가 없었던 스완지는 선수 개개인이 투지를 발휘하며 강등권 탈출을 바라는 중이다. 한편 지난 주말에는 뉴캐슬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수 개개인은 실수가 잦았지만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한 끝에 승점을 챙겼다. 스완지는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강등권을 탈출하기 위한 해답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다. 잔여 시즌 동안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 지금 팀은 어떤지에 대해 선문답을 해본 듯하다. 이제 카를로스 카르바할 감독이 스완지를 어떻게 이끌고 나아가야 할까? 이들이 강등권을 탈출하기 위한 해답은 무엇일까?

개인의 실수들을 줄이고 더 적극적이며 유연한 수비가 필요

 지난 2015년 11월 29일, 기성용 풀타임 출전... 스완지는 리버풀에 0-1 패배

지난 2015년 11월 29일, 기성용 풀타임 출전... 스완지는 리버풀에 0-1 패배 ⓒ EPA/연합뉴스


뉴캐슬전 초반의 스완지 수비진은 지역 방어를 사용했다. 마르틴 올손-알피 모손-카일 바틀리-마이크 판 데르 호른의 백4를 들고 나와서 전술대로의 움직임을 시도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제대로 된 전술을 구사하지 못했다. 초반 주도권도 뉴캐슬에 내주면서 상대의 빠른 전개에 정신을 잃었다. 지역 방어의 기초는 자신의 지역에 들어온 패스 길을 자르는 것이다. 특히 공과 선수의 관계를 파악하여 움직임을 가져가는 게 주요하다. 하지만 스완지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두 차례 슈팅을 내줬다. 전반 3분에 상대 크로스 찬스에서 알피 모손이 드와이트 게일을 놓치면서 위험천만하기도 했다.

사실 그라운드에서는 대인 방어와 지역 방어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각 상황들은 선수 개개인의 판단이 우선시된다. 하지만 스완지 수비진은 대체적으로 주눅이 들어 있었다.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 했던 것이 위기감을 조성했다. 말 그대로 '애매했다'. 스완지가 반전을 꿈꾸려면 수비진이 더 적극적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그래서 더욱 감독의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카르바할 감독은 선수들에게 열정을 불어 넣고, 정확한 판단과 유연한 대처를 위한 전술을 세워야 한다.

한편으로는 개개인의 실수를 줄여야 한다. 뉴캐슬전에서는 선수들이 판단 미스를 하거나, 볼 터치와 패스에서 미숙함을 드러냈다. 후반 3분에는 샘 클루카스의 패스가 아요세 페레스에게 끊겼다. 페레스는 공을 잡아두고 침착하게 게일에게 넘겼다. 게일의 슈팅이 조금 더 침착하여 골문을 향했다면 얄짤 없이 당했을 상황이다. 실점 장면도 비슷하다. 인터셉트를 당한 후 롱볼에 의해 역습을 허용했고, 모손이 호셀루를 자유롭게 두어 실점까지 이어졌다. 조금의 실수가 경기의 판도를 바꾼 결정적인 순간이다. 이외에도 위치 선정과 패스 정확도 등이 아쉬웠다. 박스 근처에서 파울을 내주는 빈도도 줄일 필요가 있다.

기성용 포함한 선수들의 폭넓은 경기장 활용 '긍정적'

기성용,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선제골 지난 2014년 8월 16일,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 기성용,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선제골 지난 2014년 8월 16일,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EPA


무엇보다 지난 10일 경기에 한국 팬들이 관심을 가진 이유는 기성용의 복귀였다. 카르바할 감독이 기성용 복귀를 반겼던 만큼 팬들도 선발 출전을 기다렸다. 그리고 기대에 맞게 그는 선발로 출전했다. 부상에서 막 헤어 나온 선수치고는 인상 깊었다. 62회의 준수한 터치에 패스 성공률은 92.3%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패싱을 선보였다. 경기를 앞두고는 스완지가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다고 보도됐지만, 실제로는 4-2-3-1에 가까웠다. 기성용은 2의 위치에서 클루카스와 짝을 맞췄다. 두 선수는 무엇보다 경기장을 폭넓게 사용한 것이 의미가 컸다. <후스코어드>가 공개한 히트맵에 따르면 두 선수는 경기장 전역을 돌아다니며 활약했다. 패스 줄기도 준수한 편이었다.

우측면 풀백인 마이크 판 데르 호른의 활약도 스완지를 웃게 했다. 호른은 전문 풀백이 아니지만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크로스로 뉴캐슬을 흔들었다. 특히 조르당 아예우의 득점을 도우며 승점을 따는데 1등 공신이었다. 호른의 크로스는 상대 수비수들을 지나 아예우의 머리에 정확히 도착하는 '택배 크로스'의 정석과도 같았다. 스완지의 공격 분포를 살펴보면 우측면이 50%를 차지했다. 그만큼 호른이 오버래핑을 통해 경기장을 넓게 쓰면서 효율성까지 챙겼다는데에 의의를 둘 수 있다.

세트피스와 헤더에 강한 모습... 선제골도 '헤딩'

스완지는 공격에서 세트피스와 헤더에 강했다. 5차례의 코너킥 찬스에서 대체적으로 헤더를 따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전반 38분에 코너킥에서 디아메의 파울이 선언됐다면 스완지가 승리했을 것이다. 헤딩을 따낸 후 집념으로 세컨 볼까지 가져가려 한 것이 돋보였다. 선제골도 헤더였다. 호른의 크로스를 향해 정확히 머리를 내민 아예우의 슈팅은 일품이었다. 득점 장면에서도 아예우는 세컨 볼을 향해 다시 헤딩을 했기 때문에 넣을 수 있었다. 그는 득점을 포함해 총 8번의 헤딩 경합에서 승리했다.

판 데르 호른과 바틀리의 공격 가담은 여러 찬스를 만들었다. 아예우와 맥버니는 상대 진영에서도 머리를 잘 이용했다. 반면 뉴캐슬은 수비진의 경합 승리 횟수가 총합 10회다. 클라크는 센터백임에도 불구하고 헤딩 경합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 했다. 이런 경기 결과는 스완지에게 나아갈 지표가 된다. 앞으로의 경기에서 이들은 세트피스와 크로스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뉴캐슬전은 스완지에게 해답이 될 수 있다. 지난 경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약점을 보완한다면 강등권 탈출은 꿈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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