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역시 kt의 탈꼴지를 막지 못했다.

김진욱 감독 역시 kt의 탈꼴지를 막지 못했다. ⓒ kt위즈


kt위즈는 리그 참가 후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창단 팀이 리그 참가 첫해 최하위를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모두 이듬해 벗어났다. 2년, 3년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문 것은 kt가 유일하다. '제 10구단'으로 야심차게 창단한 kt는 리그 참가 초반 소극적인 투자로 비난을 받았다. 그 결과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에 kt는 2016시즌을 앞두고 유한준을 4년 총액 60억 원에 영입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듯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kt는 2차 드래프트나 트레이드로 선수를 수급했다. 팀 전력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인 영입에도 소극적이였다. 결국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kt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칼을 빼들었다. FA 대어 중 한명인 황재균을 구단 역대 최고액인 88억 원에 영입했고 외인 영입에도 역대 최고인 305만 달러를 투자했다. kt는 최하위 탈출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 바로 10승 투수 배출이다.

최근 3년간 각 구단 10승 투수 및 PS 진출여부

 각 구단 10승 투수 및 PS 진출여부

각 구단 10승 투수 및 PS 진출여부 ⓒ 이상민


10승 투수는 강팀의 첫 번째 조건이다. 10승 투수가 몇 명 있는가에 따라 또는 선발이 몇 승을 합작하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결정된다. 2016년 우승팀 두산은 선발투수 4명이 두 자리 수 승수를 기록했고 2017년 우승팀 KIA는 양현종과 헥터가 팀 승수의 절반에 가까운 40승을 합작했다. 최근 3년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팀의 면면을 봐도 그해 10승 투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옥스프링은 kt의 유일한 10승 투수로 남아있다.

옥스프링은 kt의 유일한 10승 투수로 남아있다. ⓒ kt 위즈


반면 kt는 지난 3시즌 동안 10승 투수를 단 한 번 배출했다. 2015시즌 옥스프링이 12승을 거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후 2년 연속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는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다. 특히 팀의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외인 투수들은 시즌 도중 교체되기 일쑤였다. 그동안 kt를 거쳐 간 11명의 외인투수들이 합작한 승수는 47승에 불과하다. 외인 투수 한명 당 평균 5승도 못했다. 외인 투수들의 활약이 더 빛났다면 kt의 성적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국내 투수들도 부진했다. kt의 국내투수 한 시즌 최다승은 조무근, 김재윤, 고영표가 기록한 8승이다. 이마저도 고영표를 제외하고는 불펜 투수다. kt는 그동안 정대현, 정성곤, 엄상백, 고영표 등 젊은 선수들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줬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16시즌 주권이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성장이 더뎠다.

그동안 번번이 선발투수 영입에 실패한 kt는 검증된 외인 니퍼트와 피어밴드를 영입했다. 니퍼트는 KBO리그에서 7년 간 활동한 장수 외인이다. 그는 두산의 2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외인 통산 최다승(94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비록 지난해에는 나이 따른 구위 저하로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14승을 거두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kt는 검증된 외인 니퍼트와 피어밴드를 영입했다.

kt는 검증된 외인 니퍼트와 피어밴드를 영입했다. ⓒ kt 위즈


2015년 넥센에서 데뷔한 피어밴드는 3년간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피어밴드는 매년 16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지난 시즌에는 승운이 없어 8승에 그쳤지만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kt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검증된 외인을 영입하며 2년 만에 10승 투수 배출의 기대감을 높였다.

검증된 외인, 리그 S급 3루수를 영입한 kt는 그 어느 해 보다 최하위 탈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황재균을 영입함으로써 타 구단에게도 밀리지 않은 타선을 구축하게 됐고 외인 영입에 300만 달러가 넘는 투자를 했다. 과감한 투자와 함께 검증된 원투펀치를 보유하게 된 kt는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kt의 마지막 과제는 10승 투수 배출이다. 창단 후 1명뿐이었던 10승 투수를 올해는 몇 명이나 배출 할 수 있을까? 그것이 2018시즌 최하위 탈출에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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