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는 예년보다 이른, 오는 3월 24일 개막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크다. 아직까지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은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선수와 구단뿐만 아니라 팬들도 이번 아시안게임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물론 선수들의 병역 문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대표팀 세대교체를 진행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2017 WBC에서 처참한 실패를 경험했다. 홈에서 열렸지만 3경기를 진행하는 동안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패했다. 대만 전에서도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진땀승으로 마무리했다. 또한 경기에 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소를 보였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후 진행된 APBC(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WBC 대표팀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진지하게 국가대표라는 자부심 속에 경기에 임했고 비록 일본에게 2패를 하며 대회 준우승으로 마무리했지만 팬들의 성원을 받았다.

APBC에서 맹활약한 박민우 박민우는 차세대 국가대표 2루수로 주목받고 있다.

▲ APBC에서 맹활약한 박민우 박민우는 차세대 국가대표 2루수로 주목받고 있다. ⓒ 안병용


올해 처음 진행된 APBC는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가 참가할 수 있다. 때문에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활약했고 선수들은 준수한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NC 다이노스 장현식은 첫 국제대회 등판임에도 일본 타선을 잘 막았고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은 홈런포를 가동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룬 NC 다이노스 박민우 역시 타선의 중심에서 활약을 펼쳐 김하성, 한승택과 함께 베스트 9에 선정 되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역시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젊은 선수들이 국제 대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동시에 도쿄 올림픽과 다음 WBC 대회를 도모할 수도 있다. 언제까지 이대호, 이용규, 임창용, 오승환 등 과거의 영광을 함께 했던 선수들에게 의지할 수 없다. 과감한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일본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준비에 한창이다. 우리 대표팀 역시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미래를 보아야 한다. 아직까지 병역이 해결되지 않은 선수가 있는 구단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병역 문제 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 대회 한국 야구가 가지는 경쟁력이다. 대표팀은 병역 혜택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무엇보다 대표팀은 2013 WBC와 2017 WBC에서 조기 탈락한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APBC에서 맹활약한 김하성 김하성은 홈런포를 가동하며 타선을 이끌었고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로 주목받고 있다.

▲ APBC에서 맹활약한 김하성 김하성은 홈런포를 가동하며 타선을 이끌었고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로 주목받고 있다. ⓒ 넥센 히어로즈


이번 아시안게임은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 대회 경험을 다시 한 번 심어 줄 수 있는 기회다. 그런 점에서 젊은 선수들로 구성하여 장기적으로 대표팀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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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아시안게임 APBC 금메달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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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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