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8일 오후 9시(아래 한국 시각), 스웨덴과 월드컵 조별 리그 1차전이 열린다. 스웨덴 전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독일, 멕시코 등 각 대륙의 강호들과 F조에 편성된 한국으로서는 그나마 약하다고 평가되는 스웨덴 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16강 진출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웨덴이 만만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유럽 예선에서 '전통 강호' 네덜란드, 이탈리아를 무너뜨렸고, 빅토르 린델로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끌고 있는 수비는 유럽에서도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 축구에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권창훈(디종FCO) 등 최근 유럽파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월드컵을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기대치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여기에 한동안 국가 대표팀에서 보기 힘들었던 석현준(26, 트루아AC)의 활약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즐라탄 복귀? 석라탄의 화려한 부활만...

슛 날리는 '원톱' 석현준  2015년 10월 9일 오전(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한국 대 쿠웨이트 경기. 석현준이 돌파 뒤 슛을 날리고 있다.

▲ 슛 날리는 '원톱' 석현준 2015년 10월 9일 오전(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한국 대 쿠웨이트 경기. 석현준이 돌파 뒤 슛을 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스웨덴 현지에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국가대표팀 복귀를 놓고 뜨겁다. 스웨덴의 핵심 선수인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와 폰투스 얀손(리즈 유나이티드)이 유럽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즐라탄의 대표팀 복귀를 원한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스웨덴 축구팬들 사이에서 즐라탄의 컴백을 바라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즐라탄은 2000년대를 풍미한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 195cm의 신장을 갖춘 즐라탄은 현재 '백전노장'이지만 타점 높은 헤딩 실력과 위협적인 킥 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의 꿈을 이룬 스웨덴으로서는, A매치에서 62골(116경기)을 터트린 즐라탄의 복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물론 그의 복귀가 현실화 된다면 한국축구로선 큰 골치다.

'즐라탄의 컴백설'이 한국 축구를 불편하게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요즘 그의 이름을 본 딴 '석라탄' 석현준의 활약 소식은 한국 축구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석현준은 지난 10일 열린 AS모나코와의 프랑스 르샹피오나(1부리그)에서 2골을 몰아치며 활약했다. 지난달 4일 스트라스부르전에서 리그 데뷔 골을 터트렸던 석현준은 18일 디종, 25일 앙제SCO와의 경기에서도 골을 몰아쳤고, 이날 모나코와의 원정경기서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최근 리그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9세에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한 석현준은 8년간 9개 팀을 전전한 뒤에야 지난 8월 프랑스 트루아의 일원이 됐다. 석현준은 네덜란드,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 헝가리 등 해외 각국들을 오가며 교체선수로 투입되는 일이 많았다. 물론 경기에 나서면 상대 수비의 거친 압박에 자주 막혔고, 투지 또한 부족해 팬과 감독의 원성을 사는 일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석현준에게 이제 그런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적극적으로 부딪쳐 팀에 적응하려는 모습이 눈에 띈다. 공을 빼앗기면 곧바로 따라붙고, 수비할 땐 거침없이 몸을 날리는 투혼까지 발휘하고 있다. 물론 그의 장점인 킥과 거침없는 돌파도 동시에 살아나고 있다.

10일 모나코와의 경기에서도 석현준은 단연 으뜸이었다. 특히 후반 4분 볼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어려운 찬스에서도 골을 뽑아낸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트루아의 부진(리그 17위)이 아쉽지만 '주전 공격수' 석의 활약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월드컵 예선전(카타르)을 끝으로 대표팀에 부름 받고 있지 못하는 석현준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국가대표팀 승선을 꿈꾸고 있다. 손흥민 외엔 특출난 공격수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축구 대표팀에게 '석현준 카드'는 분명 매력적이다.

큰 신장(190cm)과 함께 킥 능력, 위치선정 그리고 투지까지 장착한 석현준은 우리가 월드컵에서 상대해야 하는 스웨덴, 독일, 멕시코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월드컵에서 손흥민-석현준 두 콤비의 활약을 보기 위해선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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