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세계선수권 대회, 한국-일본 경기 장면

2010 세계선수권 대회, 한국-일본 경기 장면 ⓒ 국제배구연맹


한국 여자배구가 2018 세계선수권에서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반면, 개최국 일본이 속한 조는 비교적 약체 팀으로 구성돼 큰 대조를 보였다.

여자배구 세계선수권 대회는 2018년 9월 29일부터 10월 20일까지 일본에서 열린다. 개최국 일본과 2014년 세계선수권 우승 팀인 미국, 각 대륙별로 세계선수권 예선전 등을 통해 티켓을 획득한 국가 등 총 24개 국가가 출전한다.

세계선수권 본선 1라운드는 6개 팀씩 4개 조(A~D조)로 나뉘어 풀리그로 경기를 펼친다. 각 조 4위까지(16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국제배구연맹(FIVB)는 7일 오후 일본 '케이오 플라자 호텔 도쿄'에서 2018 여자배구 세계선수권 대회 조추첨을 실시했다.

추첨 결과 한국은 C조가 됐다. C조는 미국, 러시아, 한국, 태국, 아제르바이잔, 트리니다드토바고가 포함됐다.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제외하고 만만한 팀이 한 팀도 없다. 조 4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정상급 팀이다. 아시아 강호인 태국도 만날 때마다 껄끄러운 상대다.

아제르바이잔은 지난 9월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4위에 오른 신흥 강호다. 2014~2015시즌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폴리나 라히모바(28세·198cm)가 주 공격수다. 장신 레프트인 맘마도바(34세·196cm)도 위력적이다.

라이트인 폴리나는 2014~2015시즌 V리그에서 여자부 득점, 공격성공률, 서브, 오픈공격, 후위공격 등 5관왕을 차지했다. 현재 김연경 선수의 전 소속팀인 페네르바체에서 맹활약 중이다. 터키 리그 라이트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태국, 또 만났다... '중국 B조'도 죽음의 조

 2018 세계선수권 대회(일본) 조추첨 결과 -2017.12.7

2018 세계선수권 대회(일본) 조추첨 결과 -2017.12.7 ⓒ 국제배구연맹


한편, A조는 일본(개최국, 세계랭킹 6위), 네덜란드(8위), 아르헨티나(11위), 독일(13위), 카메룬(18위), 멕시코(26위)가 편성됐다. 한국 대표팀을 기준으로 볼 때 모두 해볼 만한 팀들이다.

B조와 C조는 죽음의 조다. 두 조는 2라운드에서도 같은 조가 될 가능성이 높아 첩첩산중이다.

B조는 중국(1위), 이탈리아(7위), 터키(12위), 불가리아(17위), 캐나다(19위), 쿠바(25위)가 편성됐다.

C조는 미국(2위), 러시아(5위), 한국(10위), 태국(16위), 아제르바이잔(24위), 트리니다드토바고(34위)로 이뤄졌다.

D조는 세르비아(3위), 브라질(4위), 도미니카(9위), 푸에르토리코(13위), 카자흐스탄(21위), 케냐(33위)가 포함됐다. 비교적 순탄한 조로 분석된다.

지난 2010년 세계선수권 대회(일본)에 출전했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14년 세계선수권(이탈리아)에는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지난 9월 태국에서 열린 2018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전에서 4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며, 8년 만에 다시 세계선수권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됐다.

'올림픽 출전·국제경쟁력 향상'에 매우 중요

 '2010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0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 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 대회가 중요한 이유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계랭킹 점수가 가장 많이 주어지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선수권에서 획득한 랭킹 점수는 다음 대회가 열리는 4년 동안 유지된다.

2019년도에 열릴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과 국제예선전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2019년 1월 세계랭킹이 기준으로 적용된다.

여기에는 2018년 세계선수권과 뉴발리볼리그(전 월드리그·월드그랑프리)에서 획득한 랭킹 점수가 반영된다. 때문에 두 대회가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출전해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올림픽 때문이 아니라도, 세계선수권에 출전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세계 정상급 팀들과 직접 겨뤄볼 수 있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한국 배구가 세계적 수준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상급 팀들과 직접 대결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아시안게임과 대회 일정도 겹치지 않는다. 두 대회 모두 총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제18회 아시안게임은 2018년 8월 18일 시작해 9월 2일 끝난다. 여자배구 세계선수권은 9월 29일에 시작된다. 

그동안 한국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대회 일정이 겹칠 경우, 아시안게임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강했다. 배구 국제경쟁력 향상은 외면하고, 군 병역 면제나 눈앞의 흥행에만 신경 쓴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한편, 한국 남자배구는 지난 8월 이란에서 열린 2018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전에서 본선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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