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를 사랑한 헤르메스” 뮤즈를 사랑한 헤르메스처럼 고종의는 오늘도 음악을 사랑하는 중이다.

▲ “뮤즈를 사랑한 헤르메스” 뮤즈를 사랑한 헤르메스처럼 고종의는 오늘도 음악을 사랑하는 중이다. ⓒ 고종의


음악은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첫 즐거움이다.

음악의 여신 뮤즈(무사이)의 어머니는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이고 아버지는 신들의 왕 제우스이다. 그래서 음악은 인간의 기억 속에 세포처럼 남아 있다. 또한, 음악은 신과 인간이 소통하는 소리이다. 그리하여 음악은 현실에 지친 인간에게 위로이자, 해방이다.

'고종의'에게도 음악은 그런 것이다. 방황하던 시절의 위로였고, 엄혹한 현실을 이기는 버팀목이었다.

"저는 음악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고교시절 해외 록밴드의 음악을 들으며 처음 시작한 음악이다. 록에 대한 동경심과 밴드의 화려함에 매료되었던 시절, 고종의에게 음악은 삶의 이유 그 자체였다.

그는 제목만 들어도 알 만한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대중에게 자신의 음악을 알린다. 무명의, 누구하나 굳이 듣고자 하지 않았던 음악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SBS 드라마 <산부인과> KBS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 <전설의 고향> <추노> 등의 음악에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꼭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그러했듯 누군가 자신의 음악을 듣고 삶의 희망을 찾는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선물이리라. 고종의가 연주에서 작곡으로 방향을 바꾼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늘 새로운, 누구도 만들지 않았던 오직 나만의 소리, 나만의 음악. 그것이 고종의에게 주는 희열은 마치 중독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토록 음악에 미쳐 있던 고종의가 사업가로 변신한 이유는 중독조차 어찌 못할 현실의 삶 때문이었다. 

"10년 넘게 음악을 하며 매 순간순간은 행복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어찌 못할 엄혹한 현실이 있었죠.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되는 수입, 불투명한 미래, 가족들의 걱정 등등... 이 모든 것이 저에게는 어린나이에 감당하기는 힘든 현실이었죠."

그래서 시작한 사업이었다.

사업가 '고종의'. 그 어색함에 한 동안 방황도 했었다. 그리고 꿈을 지키지 못했다는 패배감에 좌절도 했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동료는 다시 살아내는 힘이었고 음악은 삶의 이유가 됐다.

"꼭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고, 작곡을 하고, 무대에 서고, 그래야만 음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넌 너의 자리에서 너의 음악을 해. 우리가 꼭 누군가에게 보여주려 했던, 누군가가 들어 주길 바라서 했던 음악은 아니잖아. 그냥 네가 행복하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아."

그것이 초심이었다. 어느 순간 잊고 있었지만 아직 남아 있던 초심.

그 초심으로 고종의는 연주자와 악기수리사를 연결하고, 연주자에게 최적의 악기를 소개하며, 대중에게는 악기와 음악의 친근함을 알려주는 사업을 시작한다. '위키위키'.


“뮤즈를 사랑한 헤르메스” 음악을 사랑한 청년 ‘고종의’는 “음악을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지금 악기와 사람, 사람과 음악을 이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한다.

▲ “뮤즈를 사랑한 헤르메스” 음악을 사랑한 청년 ‘고종의’는 “음악을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지금 악기와 사람, 사람과 음악을 이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한다. ⓒ 인천게릴라뉴스


"나는 오늘도 꿈을 꿀 겁니다"


"악기와 사람, 사람과 음악을 이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아갑니다."

'위키위키(wikiwiki)'는 악기를 만들고, 유통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고장 나고 상처 난, 아픈 악기를 치유하는 치유사의 역할도 한다.

비록 온전히 음악의 한 복판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서 있지는 못하지만, 고종의의 삶은 여전히 음악과 함께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들었던 고민 하나는 '나 역시 자본주의에 경도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꽤 오래 그것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업 역시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들이 좀 더 편하게 창작, 예술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일이고, 그것은 분명 또 하나의 예술, 종합예술이라고 자부합니다."

고종의는 음악 하듯 사업을 한다. 그래서 직원들도 모두가 음악을 하던 이들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아직 못다 버린 음악에 대한 미련을 사업에 쏟아 붙는다. 그래서 그들은 돈 보다는 예술에 집중한다. 그리고 돈과 예술, 수익과 음악가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혹자는 우리에게 현실에 굴복한 패배자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굳이 '아니다'라고 변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고 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분명 저에게도 미련은 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했더라면 음악가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에 억매여 내일을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는 오늘을 살고, 내일을 꿈꾸겠습니다."

어쩌면 예술 같은 사업, 음악 같은 사업을 하겠다는 고종의의 꿈은 영영 이루지 못할 꿈일지도 모른다. '위키위키'라는 자신의 세계에서 음악과 삶이 어우러지는 세계를 향한 그의 꿈이 그저 꿈으로 그칠 수도 있다. 뮤즈와 헤르메스가 어울리지 않듯 그의 꿈 역시 짝사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꿈꾸는 그 하나로 행복한 남자이다. 꿈꾸는 남자 고종의에게 응원의 인사를 전한다. '위키위키'.

“뮤즈를 사랑한 헤르메스” 고종의에게 음악은 여전히 중독 같은 것이다.

▲ “뮤즈를 사랑한 헤르메스” 고종의에게 음악은 여전히 중독 같은 것이다. ⓒ 인천게릴라뉴스


'고종의'의 음악 인생


2004~2006 밴드 소울엔진 활동
KBS 드라마 "북경 내 사랑 OST 녹음
영화 "잠복근무 OST" 녹음
2009     그저바라보다가  KBS드라마   음악 작곡.편곡
            장화홍련           KBS드라마   음악 작곡.편곡
            다함께 차차차    KBS드라마   음악 작곡,편곡
            전설의고향2009  KBS드라마   음악 작곡,편곡
            스타일              SBS드라마   음악 작곡,편곡
2010     공부의신           KBS드라마   음악 편곡
            바람불어좋은날  KBS드라마   음악 작곡,편곡
            산부인과           KBS드라마   음악 작곡,편곡
            된장군과 낫토짱의 결혼전쟁  MBC드라마 음악,작곡,편곡
2008~2015 밴드 글루미써티스 활동
KBS 드라마 전우 OST  "Requiem For The Unknown Soldiers"
KBS 드라마 추노 OST "바꿔"  녹음, 편곡
KBS 드라마 그저바라보다가 OST "낮에 뜨는 별" 녹음 편곡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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