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전에서 아쉬운 수비를 보인 내야수 하주석과 정현 (사진 출처: 한화 이글스/kt 위즈)

16일 일본전에서 아쉬운 수비를 보인 내야수 하주석과 정현 (사진 출처: 한화 이글스/kt 위즈)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한국 야구가 일본에 역전패했다. 16일 도쿄돔에서 펼쳐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개막전에서 한국이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8로 패했다.

직접적 패인은 불펜의 난조다. 한국이 4-1로 앞선 6회말부터 가동된 불펜이 무너졌다. 6회말 등판한 구창모가 일본의 4번 타자 야마카와에 우중월 2점 홈런을 맞아 4-3으로 좁혀졌다. 9회말 등판한 김윤동은 0.1이닝 1피안타 2볼넷 난조를 보이며 4-4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10회초 류지혁과 하주석의 연속 적시 2루타로 7-4 리드를 잡았지만 10회말 함덕주가 우에바야시에 동점 3점 홈런, 이민호가 다무라에 끝내기 안타를 통타당해 7-8로 패했다.

하지만 승리를 지키지 못한 데는 수비 불안 탓도 컸다.

0-0이던 3회말 2사 1루에서 곤도의 큰 바운드의 땅볼 타구에 1루수 하주석이 포구하려 1루를 비우고 나왔다. 하지만 타구가 키를 넘어갔다. 이때 2루수 박민우가 1루 주자 겐다의 3루행을 막기 위해 송구했지만 3루수 정현이 공을 뒤로 빠뜨렸다. 그 사이 겐다의 득점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 상황은 곤도의 내야 안타와 2루수 박민우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을 소화한 하주석과 정현의 수비의 아쉬움이 더욱 컸다.

하주석은 1루를 지켜야 했던 반면 정현은 3루 태그 아웃을 고집하지 않고 베이스에서 나와 송구 포구에 집중해야 했다. 순간적인 상황 판단에 잔상이 남았다. 

하주석의 수비는 9회말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이 4-3으로 앞선 가운데 1사 1, 2루에서 구와하라의 땅볼 타구가 하주석의 미트 아래를 빠져나가 우전 안타로 기록되었다. 하주석이 포구해 송구했다면 2루 포스 아웃으로 2사를 만들 수도 있었다. 구와하라의 우전 안타 직후 함덕주가 고다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4-4 동점이 되었다. 

하주석은 소속팀 한화 이글스의 주전 유격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를 맡게 되어 하주석은 1루수로 나섰다.

하주석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1루수를 소화한 경험은 없다. 1루수가 수비 부담이 가장 적은 포지션이라곤 하지만 국가대항전이라면 1루수 수비에 대한 부담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현은 소속팀 kt 위즈에 유격수로 387.2이닝, 2루수로 223이닝을 소화했다. 3루수로는 유격수 및 2루수보다 적은 200이닝 소화에 그쳤다.

APBC 한국 대표팀은 태생부터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3명의 와일드카드를 선발하지 않은 채 25인 엔트리는 전원 24세 이하(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 혹은 프로 입단 3년차 이하로만 구성되었다.

그로 인해 주 포지션이 1루수와 3루수인 내야수는 선발되지 않았다. 고졸 2년차 최원준이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서 올해 89.1이닝을 3루수로서 나섰지만 국제 대회에서 핫코너를 맡기기는 아직 이르다. 결국 현재의 선수들이 어떻게든 수비 집중력을 끌어 올리는 방법 밖에는 없다.

이날 한국은 불펜이 무너져 '막는 야구'로 끌고 가지 못했다. 마운드의 대량 실점의 이면에는 흔들린 내야 수비가 도사리고 있었다. 17일 펼쳐질 대만전에는 내야 수비를 가다듬어 실점을 최소화해야만 결승 진출 및 일본과의 리턴 매치를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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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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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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