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6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말 1사 1. 3루 상황 KIA 나지완의 3루 땅볼때 3루 주자 김주찬이 두산 수비 실수를 틈타 홈에서 세이프 되자 환호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6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말 1사 1. 3루 상황 KIA 나지완의 3루 땅볼때 3루 주자 김주찬이 두산 수비 실수를 틈타 홈에서 세이프 되자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시리즈 무패 신화'의 타이거즈가 토종 에이스를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에게 1-0으로 승리했다. 광주에서 사이 좋게(?) 1승씩 나눠가진 양 팀은 오는 28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3, 4, 5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4피안타2볼넷11탈삼진 무실점의 완봉 역투로 KIA의 승리를 이끌었다. KIA 투수의 한국시리즈 완봉승은 2009년 10월22일 한국시리즈 5차전의 아퀼리노 로페즈 이후 무려 2928일 만에 나온 기록이다.

8회 두산 내야수들의 판단미스로 얼떨결에 나온 결승득점

두산은 1차전에서 더스틴 니퍼트, 함덕주, 김강률 등 투수들의 깔끔한 이어 던지기와 중심타선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챙겼다. 2차전에서는 포수에 양의지, 유격수에 김재호, 지명타자에 닉 에반스가 선발 출전했다. 1차전 결승타의 주인공이자 8회말 글러브를 내동댕이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오재원은 2번으로 전진배치됐다.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를 투입하고도 아쉽게 1차전을 빼앗긴 KIA는 2차전에서 또 한 명의 20승 투수 양현종을 내세워 반격을 노렸다. 김기태 감독은 전날 3득점에 그치긴 했지만 타자들의 컨디션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타순도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만 포수 자리에 김민식 대신 양현종과 좋은 호흡을 과시한 한승택을 배치했다(35.2이닝 평균자책점 2.78).

양현종과 장원준은 1회 각각 볼넷과 실책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들답게 큰 위기 없이 1회를 넘겼다. 양현종은 6회까지 탈삼진 8개를 기록하며 위력적인 구위로 두산 타선을 힘으로 압도했고 장원준도 노련한 투구로 6회까지 2개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공교롭게도 병살타 2개 모두 KIA의 최고참 타자 김주찬이 기록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장원준은 7회까지 11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5볼넷으로 많은 주자를 내보내고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양현종 역시 8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특히 양현종은 6회 김재호, 오재원, 김재환을 상대로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루킹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을 뽐내기도 했다.

7회까지 이어진 양 팀의 '명품 투수전'은 8회 조금 허무하게 무너졌다. KIA는 8회말 공격에서 1사 1,3루의 기회를 잡았고 나지완의 타구가 3루 정면으로 향하면서 3루주자 김주찬이 홈과 3루 사이에서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두산 내야진은 주자 2명을 모두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고 유격수 김재호가 3루에서 최형우를 태그하는 사이 김주찬이 홈을 파고 들며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KIA의 에이스 양현종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1사 후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재일을 뜬 공, 양의지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마운드 위에서 포효했다. 1988년의 문희수, 1996년의 이강철, 2009년의 로페즈 이후 타이거즈 투수가 한국시리즈에서 기록한 역대 4번째 완봉승이다. 반면에 두산 선발 장원준의 7이닝 무실점 호투는 양현종의 완봉에 밀려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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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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