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개막 후 200일 넘게 열전을 펼쳤던 2017 KBO리그가 대망의 한국시리즈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규시즌 최종일에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1위 KIA 타이거즈는 25일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3주간 휴식을 취했다. 144경기 대장정을 치르며 소진된 체력을 보충하고 정규 시즌에 노출된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휴식기간의 숙제였다.

최대 관건은 역시 불펜 약점을 극복하는 것이다. 올 시즌 KIA는 1위팀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믿기 어려운 역전패가 잦았다.

KIA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5.71로 리그 8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815로 6위에 그쳤다. 고정관념에 근거한 듯한 불펜 운용이 화를 자초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 2017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한국시리즈에서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지난해 구원왕 김세현을 축으로 노장 임창용, 전천후 김윤동, 좌완 심동섭 등이 필승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세현의 경우 속구는 뛰어나지만 마무리로서 포스트시즌 경험은 그리 많지 않다. 심동섭과 김윤동 역시 경험이 적다. 이들이 정규 시즌 이상의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불펜 못지 않은 고민은 바로 수비다. KIA는 정규 시즌에서 98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5위였다. 시즌 막판 헐거워진 수비로 1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특히 베테랑 3루수 이범호, 좌익수 최형우의 수비가 불안했다. 체력을 회복한 이들이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정규시즌에서 흔히 경험하기 어려운 '마물'이 매 경기 함께한다. 바로 '부담감'이다. 자칫 자신의 실수로 우승을 놓칠 수 있다는 부담감에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책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이는 경우 도리어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7전 4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는 치명적인 실책이 나오더라도 그 실수를 만회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 중요한 것은 한 명의 야수가 실책을 반복하거나 혹은 실책이 나올 경우 팀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을 막는 것이다.

▲ 2017 KIA 선발투수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선발진이 강점인 KIA는 올시즌 동반 20승을 달성한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 9월 이후 5경기에 등판해 ERA 2.38로 빼어난 피칭을 보여준 팻딘까지 1-3선발 싸움에서 두산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10번 모두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를 보유하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가 11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불패 전설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1위답지 않은 KIA 수비, '통합우승' 발목 잡는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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