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정규 시즌 1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25일까지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공동 1위였지만 26일 KIA가 광주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6-0으로 완파해 0.5경기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IA는 5경기, 두산은 4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정규 시즌 1위는 시즌 최종전에 가려질 가능성도 상당하다.

지난 9월 2일까지만 해도 두산은 KIA에 5.5경기차로 크게 뒤진 2위였다. 하지만 두산은 9월에 치러진 19경기에서 12승 7패 승률 0.632(9월 승률 리그 2위)로 KIA를 맹추격했다. 최근에는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두산 상승세의 중심에는 외야수 박건우가 있다.

지난 24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두산은 6-4로 역전승을 거두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박건우는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1회 말에 도루 1개, 5회 말에 도루 2개를 성공시켜 한 경기 3도루를 몰아쳤다.

특히 5회 말 무사 1루에서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박건우는 1사 후 오재일 타석 초구에 2루 도루, 2구에 3루 도루를 연속으로 성공시켜 상대 배터리와 내야를 뒤흔들었다. 3구에 오재일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박건우는 득점했고 두산은 5-3 리드를 만들며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후반기 박건우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후반기 56경기에서 그는 타율 0.422 11홈런 3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177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KBO리그 타율 1위는 박건우다. 전반기에도 71경기에서 타율 0.327 8홈런 39타점 OPS 0.886으로 준수했지만 후반기들어선 폭발적이다.

9월 들어 박건우는 두산 타선을 견인하고 있다. 9월 월간 타율이 0.413에 5홈런 29타점 OPS 1.075를 기록 중이다. 박건우는 주로 3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지만 최근 활약만 놓고 보면 4번 타자급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 두산 박건우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시즌 기록을 보면 박건우는 타율 0.368 OPS 1.009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다. 잔여 경기에서 기록은 변화할 수 있으나 박건우가 타율과 OPS 모두 커리어 하이를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홈런은 19개로 지난해의 20홈런에 이어 2년 연속 20홈런에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박건우가 20홈런-20도루를 달성할지도 남은 경기의 관심거리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박건우는 늦깎이로 빛을 본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건우는 200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 멤버로 그의 동기들은 안치홍(KIA), 김상수(삼성), 오지환(LG)은 물론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정수빈과 허경민이다.

하지만 박건우는 프로 데뷔 7년차였던 2015년에야 처음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달성했다. 박건우는 '대기만성'의 전형적 선수다.  

현재 타율 2위, 출루율은 0.426로 4위, 그리고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은 6.9로 리그 4위인 박건우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 도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골든글러브 선정을 위한 기자단 투표는 소속팀 성적에 상당부분 영향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박건우가 두산을 정규 시즌 1위로 이끄는 기적을 일군다면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게 된다. 

(관련 기사:'홈런포' 되찾은 박건우, 두산의 반등 이끈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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