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소년 - 첫 정이라 못 떼요

커피소년 - 첫 정이라 못 떼요 ⓒ 김태리


진심을 담는 글에는 읽는 이에게 그 감성이 그대로 옮겨오기 마련이다. 가을의 초입에서 발표한 커피소년의 싱글 '첫정이라 못 떼요'의 실제 사연이 소개돼 화제다.

2012년 봄 커피소년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짧은 글이 올라왔다.

'어느 날, 남편이 좋은 노래를 발견했다며 저에게 들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커피소년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가수의 곡이었습니다. 저는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대충 들었었답니다. 그리고 얼마 후인 12월, 아직 젊은 남편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하늘나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혼자 남게 된 저는 남편이 좋아하던 '커피소년'의 노래들을 들으며 깊은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스무살에 만난 첫사랑 남편은 연애 10년, 결혼 후 6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한결같은 사랑을 주었습니다. 그에게서 받은 것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진실한 마음이었습니다. 그 순수한 마음을 선물받았던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였네요. 커피소년의 노래를 들으면 순수하고 맑은 감성이 느껴져서 정말 좋아요. 마음의 치유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토요일 아침마다 남편에게 커피심부름을 시키던 것을 눈물로 후회하고 있는 팬이 올립니다.(2012.4.7)'

이 사연을 본 커피소년은 '첫 정이라 못 떼요' 라는 곡을 만들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어느 공연장에서 미발표 곡이었던 이 곡을 부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자리에 사연의 주인공이 관람 중이었던 것. "사연을 들으며 설마설마 했는데 좋은 곡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평생회원으로 커피소년을 응원하겠다"는 짧은 글을 또 한 번 남겨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또 세월은 흘러 드디어 이 곡이 세상에 발표되었다. 커피소년은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신곡 준비 소식을 전했고, 모두가 사연을 다시 들으며 함께 공감하고 슬퍼하며 음악에 귀 기울였다. 사연을 소개하며 커피소년은 안부는 모르지만 어딘가에서 잘 살고 계실 '평생회원님'에게 이제야 발매한다며 안부를 전했다.

그런데 또 댓글이 달렸다.

'평생회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괜찮습니다. 발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커피소년님은 우리 가정의 영원한 스타세요.^^'

누군가는 기도하겠다고 했고, 누군가는 가족모두 하늘에서 땅에서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함께 대화 나누던 중 실제 사연의 주인공도 대화에 참여한 것이다.

꾸준한 소통을 통해 팬의 아픈 사연에 귀기울여 음악으로 선물한 커피소년의 그 진심에 감동하며 올 가을 슬프지만 아름다운 서정발라드 '첫정이라 못 떼요.' 의 편안한 음색과 멜로디에 자연스레 물들기를 추천한다.

한편 커피소년은 8년차 인디가수이며 정규앨범 7장과 다수의 미니앨범, 싱글 등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한강에서 버스킹을 진행하기도 했다. 60세까지 300곡의 노래를 만드는 게 꿈이라는 커피소년의 꿈을 적극 응원한다.

 커피소년 2017년 가을신보 싱글앨범 '첫 정이라 못 떼요'

커피소년 2017년 가을신보 싱글앨범 '첫 정이라 못 떼요' ⓒ 김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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